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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0살 된 여자입니다. 지금의 남친과는 3 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원래 성관계를 하게 되면 애무를 받을 때 몸이 엄청 둔감한 편이라 허리나 등 쪽에 간지럼을 타는 것 외에는 가슴을 만져도 허벅지 안쪽이나 다른 데를 만져도 그닥 반응이 없어요. 그나마 클리토리스? 그쪽은 있지만 그것도 오래 애무해줘야 좀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랑하는 남친과 하는 게 싫다는 건 아니지만, 여태 관계를 가지면서 정말 내 스스로가 좋았다거나 오르가즘이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니 오르가즘이 뭔지도 잘 모르겠어요. ->님의 경우처럼 적절한 성적인 자극을 충분한 시간동안 주어도 성적인 흥분이 없는 경우 를 성흥분 장애, 오르가즘을 느껴본 적인 없는 경우를 오르가즘 장애라고 하는 성기능장애 로 진단합니다. 그런데 이런 성흥분장애와 오르가즘 장애는 같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 고 여기에 성욕 저하증까지 겹쳐 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오르가즘 반응은 성적인 흥분의 연장선으로 따라오는 것이므로 그 전단계인 성적인 흥분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 르가즘을 느끼기 힘든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님이 말머리에 해당되는 사항이 많다고 하셨는데 본인만 그러신 게 아니라 성교통, 흥분장애, 오르가즘 장애는 서로 연관성 이 크고 문제의 원인이 공통적이고 연결된 경우가 참 많습니다. 지금의 남친과는 만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는 나름 한 달에 몇 번 관계를 가졌지만, 지금은 서로 일하느라 바쁘고 피곤한 것도 있고 마땅한 장소도 없기도 하고 2~3개월 넘게 안하다 겨우 한 번?할 정도로 바뀌였습니다. 지금의 남친은 저를 생각해주어서 정말 많이 맞춰줘요. 너무 고맙고 미안합니다. -> 연애초기에 강렬한 열정이 있을 때는 그나마 성욕이나 성흥분 반응이 좀 나은 편인데, 이런 시기가 지나면서 성관계가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성적인 흥분이나 성욕이 전에 비해 감소된 양상을 보이면서 성관계 횟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님의 경우 성관계에서 쾌감이 없는 경험이 반복되면서 성욕이 자연스레 줄어드는 이차성 성욕저하도 설상가상 같이 오게 되어 성관계에 더 수동적이 되고 횟수도 줄어들어 섹스리스 상태에까지 이르렀다고 보여집니다. 연애초기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삽입을 하려할 때 아파요. 금방 액이 말라 건조해 지기도 하구요. 제가 원래 액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었지만 예전엔 안 그랬거든요 . -> 여성에서 나타나는 성적인 흥분반응의 대표적 현상이 바로 질 내부의 분비입니다. 분비 가 잘 되지 않고 흥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삽입 시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여성 이 삽입 시에 한번 통증을 경험하게 되고 이런 통증이 계속 반복되면 통증에 대한 두려움에 긴장하게 되고 이런 두려움과 긴장은 성적인 흥분반응의 저하를 가져와서 분비가 더 안되고 통증은 더 악화되는 악순환이 되게 됩니다. 제가 아파하니 남친도 신경 쓰이고, 남친을 생각하니 저는 같이 하고 싶은데 할 때마다 아프니까 제 자신이 속으로 관계 갖는 거에 대해서 꺼려지기 시작해요. 스킨쉽도 너무 진해져서 그런 분위기로 가는 것도 꺼려지려 하고..... -> 여성 쪽에서 성교통이 있으면 파트너인 남성도 같이 긴장하고 위축되기 쉽습니다. 덩달아 성욕이 떨어지고 성관계를 회피하게 되기도 하고 심하면 발기반응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성교통이 있는 여성들 중에는 성관계로 갈지도 모르는 진한 스킨쉽 심지어 키쓰나 포옹 같 은 가벼운 스킨쉽도 꺼리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파트너인 남편 또는 남자 친구와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성교통이나 성욕저하, 성흥분장애와 같은 성기능장애 는 상대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애정이 부족한 거 아닌가 하는 잘 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는 점이 참 안타까운 일이지요.
몸이 둔감해서 느낌도 없으니 무슨 즐거움으로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안 그런 척 하지만 남친에게도 미안하고 커플에게 있어서 성관계가 안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문제라 어찌하면 좋을지 몰라 글을 써봅니다. -> 사랑하는 커플의 관계에서 성관계가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또한 너무나 즐거워야 할 연인과의 성관계가 통증만 유발하고 전혀 좋지도 않고 하고 싶어지지도 않는 고통스러운 일이 되는 것 자체가 님 자신에게도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한번 임신된 적이 있어서 남친이랑 완전 초기에 지운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통증이 생길수도 있는건가요...? 연애초기에는 그렇게 아프지 않았어서... ->임신이나 유산은 성호르몬의 변화를 가져와서 신체의 분비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 며, 원치 않는 임신과 그에 따른 인공유산의 경험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당사자나 파트너로 하여금 성관계 시 나타나는 성반응이나 성욕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유산 직후 성호르몬 등 신체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관계 시에 성교통을 경험하 고 이후 성교통이나 성욕저하가 반복되는 일은 있을 수 있습니다. 기타 질내부나 입구의 염 증 등도 성교통의 갑작스런 발병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평가를 해보고 유발원인을 찾아 교정해주면, 성교통은 비교 적 쉽게 해결되는 성기능장애입니다. 아울러 이전부터 있었던 성흥분장애와 오르가즘 장애 도 개선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 백혜경 부부클리닉 원장 전문의 백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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