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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입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생긴 증상입니다..
말로 형용하기가 힘든 이상한 느낌이 계속 하반신에서
느껴집니다.
그런데 뚜렷하지가 않아서 정확히 표현을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거슬립니다.
성기 쪽으로 불쾌한 느낌이 들어요.
클리토리스를 건드리는 느낌이 아주 살짝? 들기도 하는데. 너무 희미하게.. 그런데 분명히 거슬리긴 합니다.
오히려
많은 경우, 님처럼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느낌, 불쾌감, 심지어 통증을 느낀다고 호소하며 느낌이
오는 부위도 성기의 클리토리스, 소음순, 질입구, 대음순 등 사람마다 다양합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의 저명한 성치료자이자 심리학자인 Leiblum박사가 처음 보고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초기에 성적인 흥분상태가 지속된다는 의미의 ‘지속성 성흥분장애’
(PSAS:Persistent Sexual Arousal Disorder)라고 명명되어, 계속 성적자극을 주거나 성관계를 해야 하는 희한하고도 부러운(?) 질환이라는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
질환을 경험하는 환자분들의 실상은, 누구에게도 말 못할 당황스러운 증상으로 괴롭고 병원에 가도 의사들이 진단을 제대로 내리지 못해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느낌이 들 때마다 아랫배가 당기고
뭉치는 듯합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정도가 심한 건 아니지만, 너무 거슬립니다.
그 느낌이 드는 부근을 손으로 만져보거나 했을
때는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그 느낌이 스쳐요.
특정 자세에서 유독 심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리를 세우고 누운 상태에서. 아랫배가 눌리는 듯한 느낌이 아주 심하게 옵니다.
방광을 누르는 것 같기도 하고..(방광 관련 이상 증세는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을 때에도 아랫배가 불편한데. 뱃속이 불편한 게 아니라.. 배 근육이라고 해야할지... 배가 뭉치고 뭔가가 방광을 누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님처럼 그냥 손으로 만지거나 누를 때 느껴지는 직접적인 촉각자극과는 다른, 이상한 느낌이 든다는 호소를 많이 합니다.
사실 3년전 즈음에, 이런 증상이 한번 있었는데. 그때는 너무 정도가 심해서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습니다.
두 다리를 꽉 모으면 마치 오르가즘을 느낄 때처럼 성기쪽 근육이 움찔거리더라구요. (그런데 오르가즘이 오는 건 전혀 아니에요. 그냥 근육만 움찔거립니다)
그러면서도 희미하게 남는 이상한 느낌.. 온몸에 열감이 느껴지면서 아랫배도 뭉치고..
그랬습니다.
이때 이 느낌이 너무 불쾌하고 힘들어서. 격하게 하체운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증상이 많이 없어지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이 증세가 점차 약해졌고. 무시하고 살 정도가 되었는데...
최근 들어 다시 이런 증세가 나타납니다.(예전만큼 심한 건 아닙니다만..)
검색해보니 PSAD PGAD? 이런 병명이 있던데,
저 병의 증상과 저의 증상은 또 좀 다른 거 같습니다..
전혀 오르가즘이 느껴지진 않아요. 겉으로 느껴지는 촉각에는 전혀 자극이 없고요.
아랫배가 뭉치고 눌리는 느낌과.. 그로 인해 성기 부근 근육에 느껴지는 이상한
느낌과. 클리토리스에서 아주 희미하게 거슬리는 느낌.
잠을 자려고 할 때에도, 특정 자세에서 불쾌감이 드는데...
말 그대로 불쾌한 느낌이라. 저도 정확하게 어디가 어떻게 불편하다 라고 형용을 못하겠습니다...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도 있나요..?
혹시나 방광이나 자궁에 이상증세가 있나 해서
초음파도 찍어봤습니다만...
아무런 이상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느낌이 이상해서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언제 어디가 정확히 어떻게 불편하다고 서술도
못 하겠어서 더 괴롭습니다.
다 느낌 위주이고. 통증이 수반되는 게 전혀 아니고...
분명하게 딱 짚기가 힘든 증세입니다..
성호르몬의
이상, 질염,
전정염이나 방광염 등 성기주변의 염증성 질환, 도파민 등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스트레스와 긴장, 불안 등 중추신경계 문제가 이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제가
되는 원인들을 교정해 주면서 증상이 대부분 호전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치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전문의
백혜경 원장
Youtube [성의학의 정석] 지속성 성흥분 장애 풀버전
https://youtu.be/ncrxTIzCB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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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주체할 수 없는
여성
2009년 7월 19일 중앙일보 보도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의 | 제123호 | 20090718 입력
로마시대 클라우디스 황제비 메살리나나 프랑스의 마르고 여왕은 역사 속의
유명한 색정광이다.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수많은 남성과 정사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본인이 원치 않는데 신체적으로는 강한 성 흥분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여성도 있다.
“저는 성에 환장한 여자 아니거든요.”
항변하듯 하소연하는 B씨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하다. 그녀는 그 어디에서도 병명조차 제대로 진단받지도, 치료된 적도 없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면 이상한 여자로 취급할 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는 성욕 저하증이다. 즉,
성욕이 없고 별로 성행위를 원치 않는 여성이 많다. 그런데 B씨는 원치 않는 성 흥분이 나타나 주체할 수 없는 경우다. 어느 날부터 생긴 이 기이한 현상은
갑자기 성기와 그 주변부에 견딜 수 없는 흥분 반응이 생기고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감에 사로잡힌다. 결국 성행위나 자위로 오르가슴을 겪고 나서야 증상이 좀 완화되지만 이도 잠시. 하루에도 몇
번씩 증상이 나타나서 당사자는 일상생활을 하기 무척 힘들다.
B씨가 겪는 문제는 바로 ‘지속성 성 흥분
장애(PSAS)’다. 원하는 성 흥분이라면 모를까, 엉뚱하고 원치 않는 성 흥분을 겪어야 하는 것은 당사자로서는 그야말로 힘든 일이다. 한마디로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상태다. 별일이라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사자가 겪는 고통은 성기능 장애 중에서도 제일 심각한 축에
속한다.
흔히 여성의 성욕이 지나치게 과다해진 상태를 ‘님포매니어(Nymphomania-색정광)’라고 하는데, 이는 PSAS와 전혀 다른 얘기다. 님포매니어의 경우 스스로 강한 성욕을 보이며 남성과의 성관계에 집착하는
데 반해, PSAS 환자들은 성적 욕구가 없는 상태에서 성 흥분 반응이 반복되는 것이다.
PSAS 여성 환자들은 무엇보다 신체 반응을 제어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성적
자극을 줘서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고통인 것이다.
지속성 성 흥분 장애의 원인은 성호르몬의 불균형, 음핵 및 성기로 들어가는 혈관이나
신경의 기형과 손상, 폐경기를 전후한 신체의 이상변화 등으로 본다. 학계에서는 강박적 불안증이나 경계선 인격 장애의 성적 불안, 조울증의 급성 조증 상태,
다양한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도 일어난다고 본다. 이런 지속성 성 흥분 장애의 기전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성욕을 억제하는 약을 무턱대고 쓰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다. 앞서 언급한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병을 다루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지속성 성 흥분 장애는 삶의 과도기, 즉 성과 관련된 심신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특히 잘 나타난다. 이를 테면 성경험이 막 시작되거나 앞두고 있는 시기, 출산 직후, 폐경기 등 심신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의 여성에게 흔하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에 색정광으로 불렸던 여성들 중 일부는 사실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님포매니어가 아니라 지속성 성 흥분 장애로
어쩔 수 없이 방황했던 불쌍한 여성들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지금처럼 성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았다면 역사도,
그들의 삶도, 평가도, 꽤나 달라졌을 것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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