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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부부성관계 문제가 있었고, 남편의 외도로 이어져 별거를 하고 있는 부부입니다.
어린 시절에 만나 몇년의 연애 그리고 몇년의 결혼생활을 보낸 30대
초반이구요.자세히 묻고 조언을 얻을 곳이 없을까 싶어 찾다가 오게되었네요. 남편이 예전에 여기를 다녔던 것 같거든요.
되돌아보자면 남편은 성욕이 꽤 있는편이고 저는 성욕이 강한편은 아닙니다. (항상
남편이 먼저 원했음)사실 저도 제가 그냥 성욕 자체가 적은건지, 남편과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욕구를 덜 느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덧붙여 보자면 남편 제외
비교할 대상도 1명 (전남친)뿐이고, 그땐 진짜 뭐 느낀게 없구요.
남편과는 클리오르가즘까지만 입니다. 클리로는 흥분이 되는데.. 삽입후 아주 가끔씩 기분이 살짝 좋아지는 느낌을 받은적은 있습니다만, 오르가즘을
느껴본적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그냥 빨리 끝나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속으로 한적도 있구요. 그럼 왜 관계를 가졌냐 물어본다면 남편이 원하고, 남편이 만족해하는걸로
대신한 것 같아요. 혹은 저도 짧지만 클리 오르가즘을 느끼기도 하니까요. 저도 가끔씩 흥분되고 싶은 성욕을 느낀적이 있긴 합니다. 근데 남편한테
먼저 다가가진 않았어요. 남편이 좋아했을텐데.. 저는 당시에
부끄럽고 용기도 안나고 괜히 좀 그랬어요. 그게 지속되다보니 나중에는 그냥 간단하게 혼자 클리 자극으로
끝내게 되었구요. 그리고 저는 연애에, 결혼에 있어서 성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껴안고 뽀뽀하고 가벼운 스킨십들은 좋아했지만, 서로간의 신뢰와 일상 생활에서 같이 있음으로서 오는 즐거움이나 심리적 편안함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여겼고
관계에 대한 중요도를 인지하지 못했어요. 이렇게 파국으로 치닫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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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에게 성생활은 중요하지요. 님이 질 오르가즘이 쉽지 않은 것은 님의 심신의 건강에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남편이 님을 제대로 흥분시키지 못하거나 섹스는 둘이 함꼐 하는 것이라 둘 사이에 일종의 팀워크 박자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요.
연애시절에는 젊고 남편 성욕도 강했고, 저도 순응해주던 편이라 일주일에
두어번 만나면 모텔도 가고 했었는데결혼하게되면 항상 만나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거부 횟수가 많아지더라구요. 피곤하다 뭐하다 등등.자세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완전 신혼초 제외하고는
한달에 평균 1~2회 관계를 가진 것 같습니다. 이게 지속되다보니
남편은 결혼한지 한 2년쯤 되었을 때인가 병원에 다녀왔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병원을 가봤고, 본인 호르몬수치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치료를 해야할 것같다고. 이 부분에 그렇게 고민하는지 몰랐던 터라 당황스러웠어요.그리고는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셨다며 (타임 정해놓고 애무,자극점 찾는 그런 거였던 것 같습니다) 두어번 했는데, 솔직히 그때 제가 느낀건 이게 도움이 되는거 맞아? 였습니다. 그걸로 제가 크게 느낀점이 없고 온몸을 그렇게 애무하는 것도 좋아하던 편이 아니여서요. 제가 그런 태도를 가지다보니 두어번하고 흐지부지 되었고,남편도 별
말 안하기에 그냥 호르몬 치료에 집중하나 보다, 뭐 그렇게 흘러갔고 병원도 그만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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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남편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런 성치료과정에서 지시한 내용 꼴랑 한두번한다고 바뀌겠는지요? 꾸준히 잘 따라왔으면 남편의 문제도 고치고 둘 사이의 성적불일치, 그리고
님이 지금 말하는 님의 오르가즘 문제에도 간접적으로 도움되고, 애초에 치료는 남편이 왔지만 둘이 개선의
가능성을 일부 경험하면 님도 함께 희망을 갖고 같이 치료받기도 하는데, 님은 그런 과정에서 벗어났고…
지금 생각하면 제가 미안한 부분이죠. 역지사지가 안된 부분. 제 입장에서는 이혼, 이런 상황까지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쯤부터는 시기가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적어봅니다.)
그렇게 한달에 한두번의 관계를 이어오다 작년에 남편의 정신적 외도..라고
할까요. 룸 술집이나 이성적 호기심이 생긴 여성과 두어번 데이트한걸 제가 알게 되었고, 그때 남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이혼생각까진 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비슷한 시기 쯤 자기 정말 힘들다고 다시 한번 말하더라구요. 관계가 적은 것, 관계 거부당할때 자존감 내려가는 것, 스킨십성향이 맞지 않은 것
다 힘들다구요. 성향은 뭐 남편은 키스와 주요부위들 외에도 귀든 살이든 온곳을 애무하는 그런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저는 막 온몸에 침뭍는게 별로라 그걸 잘 못하게 했던것인데요. 제가 느꼇을때 남편이 키스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 관계가질 때 흥분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서 키스를 조금씩 피했었구요. 뭐 그 외에
본인이 선호하는 성적 취향이 있겠죠. BDSM 테스트에 있는 것처럼..
이때 남편의 이성 문제도 있었고 다시 한번 그렇게 말하니, 아 나도
노력을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미안했어요.일주일에 1~2회는 하려고 하고, 먼저 접근하기두 하고, 아이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여러 영향으로 아이 생각도 좀 들어서 검진도 다녀보구요. 관계시 뭐 자세나 이런것도 요구해 보구요.
근데 뭔가 남편이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점점 들었어요. 저와
하려는게 아닌 혼자 해결하고 오기도 하구요. 결국 물어봤더니
저 노력 중에 좀 진실되게 이야기를 가진 적이 있거든요. 그때 제가
"키스는 당신이 좀 격하게 하는 편이라 내가 피하게 되었던 것 같고 좀 부드럽게 해줬으면 좋겠고, 사실 클리로는 자극을 느끼는데 삽입 시에는 클리만큼 자극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했거든요. 저도 이제는 좀 솔직하고자 더 나아지고자 한 고백이었어요. 근데 그게 남편한테는 좀 충격이었고 자기는 상대가 같이 좋으면 좋겠는데 자기 혼자 좋았던 것인 가 싶고 그
이후로 저랑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다고 본인도 고백하더군요. 그리고 또 그 시기쯤에 남편의 또다른
외도 (육체적 관계 있었던 것으로 보임)로 인해서 제 노력은
한달여 만에 끝이 났고, 이혼을 협의하고 숙려기간에 있는 상태입니다.
서로 이혼얘기를 오가며 숙려기간에도 꽤 많은 대화를 했습니다. 저는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로 자꾸 남편을 의심하며 살 제 자신이 힘들어 이혼을 고했지만, 다시 같이 상담이라도
받아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도 들어 여러번 같이 상담 받아볼 생각 없냐고 물었습니다. 서로 막 꼴보기
싫어 피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가끔씩 안부도 묻고 밥도 먹으며 친구처럼 지냈거든요. 남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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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래서 부부간의 성적불일치나 성트러블, 섹스리스 등을 내버려두면 안되고 부부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조기 위험신호라고 언론에서 많이 얘기했었지요? 님 부부는 아쉽게도 이를 제대로 안 다뤘고, 그나마 남편이 치료를
하러왔을 때가 찬스였는데, 그마저도 두분이 흐지부지…
자기도 너와 성향이 다른건 연애때 부터 알았지만 자기도 어렸고, 이정도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고, 병원다닐때는 너가 협조적이지 않아 나도 그냥 현실에 타협하며 살게 되었다. 근데 이 타협하며 사는게 나도 아직 나이가 어린데, 욕구불만족으로
쌓이고 잘못인거 알면서도 밖에서 이성에게 눈을 돌리게 되더라. 그 이성 때문에 너와 이혼을 하고 싶은
그런 딥한 관계는 아니지만 이제는 너가 그냥 여동생이고 친구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고 챙겨주고 싶지만
육체적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나는 그간 마음 고생을 오래 했고 지쳤다. 부부상담도 그때면 모를까 지금은 나는 같이 받으러 가고 싶지 않다. 이미
늦었다. 너랑 살곁이 닿기도 싫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성적 관계는 끝난 것 같다. 이게 인간에 본능적인 욕구인데 그렇게 맞춰간다고 맞춰지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우리는 궁합이 안맞는거다. 너도 지금까지 안하던걸 뭐 갑자기
상담받는다고 뭐가 바뀌겠냐. 그냥 우리가 안맞는거고 애초에 노력하며 맞춰가야하는 부분이 이제는 아닌
것같다. 그냥 헤어지는게 우리 서로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좋을 것 같다.
네. 글이 좀 길었네요. 이번
일을 겪고 저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뒤늦게 이해하고 노력하려 한 점 미안합니다.
정말 성욕이라는게 속궁합이라는게 맞춰가는데 한계가 있는 것인지, 애초에
둘다 어느정도 맞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걸까요? 남편이 말이 맞는 것인지...
과거에 상담을 같이 받았다면 저희는 이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요? 그래도
어느정도 불만족을 안고 살았을까요.
제 낮은 성욕과 적은 부부관계 횟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불만족(오르가즘
등)을 느낀것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언젠가 이렇게 될 사이였던 걸까요? 저는 그때 솔직하게
저의 불만족을 말하지 말았어야 했나요?
여러 죄책감도 듭니다. 저는 앞으로 이 부부,그리고 연인간 성관계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물론 남편이 상담받으려 하지도 않겠지만.. 저는 서로 죽이네마네
하는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상담을 받으면 혹시 달라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가 남편에게 너무 가혹한
것이고 지금 저희 사이에는 의미 없는 행동인 걸까요..?
남편에게 무의미한 행동일 까요.
가망없는 일을 바라고 있는 것 같지만, 저도 제 마음을 아직 제대로
모르겠네요. 서로의 행복을 위해 헤어지는게 맞지라고 이성적으로 생각이 들다가도 오래 함께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인지, 그사람에 대한 그리움인지 붙잡고도 싶고. 이혼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심리상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이쪽 전문가에게도
전부 털어놓고 이야기를 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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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이러실 게 아니라 그때가 찬스였는데
같이 잘 치료에 협조했더라면 아쉽고…. 물론 그 때는 치료를 제대로 마무리 짓지도, 님이 동참하지도 않았으니 과거의 치료중단을 통해 앞으로의 치료도 잘 되지 않으면 어쩌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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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병원에는 애초에 님 부부의 상황보다
더 최악에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요. 아마 이번엔 남편이 이미 지쳐버려서 이젠 님의 뒤늦은 치료노력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잘 설득해서 진료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나요? 좀더 만성화되었으니 일반
사례보다 치료기간과 노력이 더 걸릴 수도 있지만, 우리 병원의 특징이 치료를 중단하지 않는 이상, 치료자의 처방과 지시를 끝까지 잘 따르는 이상 결국엔 빛을 보는 편이지요? 후기
많이 읽고 끝까지 가본다는 생각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도중에 지난번처럼 님이나 남편이나 흐지부지하려면
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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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성의학의 정석] 섹스리스
풀버전 https://youtu.be/hlCK0STCOEE
Youtube [성의학의 정석] 불감증
https://youtu.be/p5YdtK1FQw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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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부부는 二心異體
중앙일보 2007년 6월 3일 보도
강동우· 백혜경 | 제12호 | 20070602 입력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함께 절정을 느끼며 하나 되는 기분을 갖고 싶은데…. 우리
부부는 그게 쉽지 않고, 자꾸 엇박자가 나요. 속궁합이 안
맞는 건지….”
M씨 부부는 야한 영화를 함께 본 뒤 묘한 불만에 사로잡혔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야동’(야한 동영상)이든, 예술적 에로영화든 우리의 성생활을 대변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의 성교육이 부실하다 보니 이런 영상물을 통해 성을 배우려 하고 영화 속 가공현실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네 탓 내 탓’하는 우(愚)를 범하게 된다.
서로 사랑하고 성격도 잘 맞으니 성행위 때도 두 사람이 동시에 절정에 올라야 한다는 것은 일종의 완벽주의다. 남녀가 극치감에 함께 도달하는 ‘동시성 오르가슴’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데도 수많은 영화ㆍ소설ㆍ잡지 등이 이런
환상을 조장해 왔다.
남성들은 삽입 성행위 때 사정하면서 대체로 오르가슴을 느끼지만,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 학술 통계를 보면 성행위에서 거의 매번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은 3분의 1 이하다. 대다수의 부부가 매번 함께 느끼지는 않는다. 물론 남편이 조루가 있거나 아내가 불감증이 있는 경우라면 성적 만족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아무런 성기능 장애가 없어도 각자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는 얼마든지 시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오늘 100점이 아니라고 해서 상대의
무능함을 탓하거나 나 자신의 결함이라고 자책하며 고개를 떨어뜨린다.
흔히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표현은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왜 저 사람과는
맞지 않을까’ 하는 오해와 갈등을 낳을 수 있다. 그러나 ‘부부는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 서로 맞추려고
노력하는 이심이체(二心異體)’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애초에 우리 부부는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를 조율해 나가며
2인3각 경기를 해나가는 것이 진정한 부부사이다.
대부분의 커플은 한두 번의 섹스만으로 소위 속궁합이 잘 맞는
상대인지를 섣불리 판단하고 헤어지기도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와 성적으로 맞는 상대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속궁합만 따지는 것은 어리석다.
만족스러운 성생활은 두 사람이 상대의 흥분반응을 점점 이해하고 읽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성감대와 체위, 분위기와 그날의 기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서로의
성적 만족을 찾아가는 ‘상호작용 놀이(interactive play)’가 바로 성이다. 남녀 어느 한쪽이 목석처럼 누워서 나를 만족시켜 보라는 식의 수동성은 당장 버려야 한다.
일반적인 성적 불일치는 부부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조율할 수 있다. 처음부터 저택에다가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시작하는 부부가 몇이나 될까. 평수를 늘려가며 하나씩 채워나가는 즐거움은 부부의 성생활에도
해당되는 얘기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성기능장애 근원 치료하는 성의학자
‘성기능 장애’ 근원 치료하는 부부 성의학자
강동우·백혜경 원장부부 “성기능 장애 통합적 측면 고려해야”
“성(性)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신체 뿐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도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기능장애의 근원을 파헤쳐 통합적으로 치료하는 곳이 있다. 신사동에 위치한 강동우에스의원이다. 이곳의 원장인 강동우·백혜경 부부는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미(美)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했다.
강 원장과 백 원장은 각각 레지던트 4년차·1년차로
일하던 중 만났다. 성에 관심이 많았던 강 원장은 성 관련 연구로 유명한 미국 킨제이연구소로 유학을
결정했고 연구소장의 추천으로 부부가 함께 성의학을 공부하게 됐다. 이로써 부부는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내분비내과
등 통합적 성의학 전문가가 된 것.
부부가 운영하는 클리닉은 단순 약물치료나 심리상담이 행해지는 곳이 아니다. 조루나 발기부전, 불감증, 성욕 저하, 성교통
등 다양한 성기능장애의 원인을 찾고 ‘관계’에 역점을 둬 이를 통합적으로 치료한다.
“성은 뇌를 다루지 못하면 다룰 수 없는 분야입니다. 발기부전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발기약은
일시적 완화를 유도할 수 있겠죠. 하지만 발기부전과 연관된 혈관장애,
불안장애 등 심리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파악해 개인 특성에 따른 문제점을 치료해야 완전히 고칠 수 있습니다.” (강)
“우리나라는 심리적 요인을 자신감 저하의 문제로 몰아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음을
비롯한 미지영역을 과학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동양적 특성과도 연관되죠. 하지만 미국의 경우 심리를 뇌의
문제로 인식하고 과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치료율도 훨씬 높지요.” (백)
클리닉을 찾는 환자의 대다수는 ‘섹스리스(성관계를 가지지 않는 상태)’ 부부. 강·백 원장은 나이들 수록 성관계 빈도가 줄어들거나 스킨십
자체를 꺼리게 되는 현상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우리나라 부부들의 인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성욕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욕구가 분출되고 있다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이는 부부 사이의 적신호로도 볼 수 있겠죠. 남성은 직업여성을 찾거나 자위를 통해 욕구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도 불륜 등 잘못된 방식을 통해 성욕을 분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섹스리스는
‘다양성’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체위·환경·시간·방식·순서 등을 달리 해가며 성적
다양성을 찾아나간다면 섹스리스 부부도 자연스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강)
“매스컴 등을 통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전파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 성에
대한 커플 간의 솔직한 얘기는 금기시하면서 드라마 등을 통해 불륜 등 막장스토리로 왜곡된 가치관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관계에 기초한 건전한 성문화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백)
올바른 성의식 전파에 대한 이들의 경주는 계속될 예정이다.
“현재 치료법이 없다고 알려진 지루환자에 대한 국제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사정도
일종의 감정표현으로 지루환자는 감정표현에 서툰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감정표현 등에 대한 다양한
치료법으로 수많은 환자를 고쳤죠. 이를 국내외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강)
“사회의 근간은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는 가장 큰 기틀이 바로 화목한
부부관계이고요. 제대로 된 성의식 전파를 통해 가정, 사회건강에
이바지하는 부부 성의학자가 되는 것이 저희의 꿈입니다.” (백)
입력 : 2014-01-29 11:53:26ㅣ수정 : 2014-01-29 12:54:23
< 헬스경향 최신혜 기자 mystar0528@k-health.com>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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