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3051685″ target=”_blank” rel=”noopener” class=”source-link”>중앙일보 원문
잘록한 허리를 가진 여배우 라켈 웰치가 그런 경우다. 그는 영화 ‘쇼생크탈출’에서 주인공 앤디의 감방 벽에 붙은 포스터에 등장해 기막힌 몸매로 뭇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시각적인 자극에 여성보다 더 성적 흥분을 느낀다. S라인 체형을 원하는 여성의 소망과 이런 몸매를 선호하는 남성의 편력은 과학적으로도 다분히 근거가 있다.
영국 뉴캐슬대의 토비 박사팀이 권위 있는 국제적 의학전문지 ‘랜싯’에 발표한 논문을 보자. 연구팀은 다양한 체형의 여성 이미지를 제시하고 남성이 어떤 체형에 시각적으로 성적 매력을 느끼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엉덩이에 비해 허리가 잘록하고, 허벅지도 상대적으로 가는 쪽을 남성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험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체형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비율(WHR·Waist Hip Ratio)이 정확히 0.7이었다.
반면 여성은 남성의 상체에 강한 성적 매력을 느낀다. 여성은 넓은 어깨와 가슴에 좁은 허리, 흔히 말하는 ‘역삼각형’의 남성을 좋아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어깨 및 엉덩이에 비해 잘록한 허리를 가진 S라인 몸매는 공통적으로 성적 매력을 풍긴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WHR 0.7’은 사실 의학적인 의미가 있다. WHR이 0.7인 여성은 임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높은 수치와 관련이 있다. 복부비만 등으로 수치가 0.7보다 더 높은 경우도 그렇고, 지나치게 말라 더 낮은 경우에도 임신 가능성은 떨어진다. WHR 0.7의 여성은 더 어린 나이에 임신하고 유산의 위험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WHR 0.7의 S라인을 가진 여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것은 성기능이 건강한 이성을 찾는 인간의 과학적 본능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성기능뿐 아니라 심장질환의 위험도도 WHR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3000명의 WHR 비율과 심장질환 위험도를 조사했더니 WHR이 높은 쪽이 심장질환 위험도가 두 배나 높았다. 여성 4만4000명 대상의 또 다른 미국 연구에서도 WHR이 0.88 이상인 여성이 0.72인 여성에 비해 심장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3.25배나 높았다고 한다.
많은 여성은 살 빼기에만 급급해한다. 하지만 몸무게가 덜 나가고 마르기만 한 체형보다 체중은 좀 있더라도 WHR 0.7을 유지하는 여성이 훨씬 더 성적 매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성기능을 잘 관리하는지 질문을 받을 때마다 ‘0.7’의 수치를 명심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허리둘레를 적절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앉아만 있어선 안 된다. 운동이 필요하다. 비만을 관리하고 S라인의 잘록한 허리를 유지하는 것은 상대에게 성적 매력을 주는 것은 물, 자신의 성기능과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행복한 삶을 위해 여러 모로 꼭 기억해야 할 수치가 바로 허리와 엉덩이둘레 비율 0.7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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