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원장 답변
우리 부부는 서로 사랑하고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그런데 부부관계횟수가
현저히 낮은것 같아요.지금까지는 그냥 별문제 아닌듯 살았는데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심각한것 같기도 하구요...ㅠㅠ
서로 이부분에 대하여 솔직한 대화를 했는데 남편이 저한테 만족김을 못느껴서 계속 피하고 제가 자존심 살할까봐
말을 안했다하더라구요.그래서 제 나름대로 해결방법을 찾고자 케켈운동기구와 질에넣는 질수축알약도 써봤는데
별 효과거 없는것 같아요.어떻게 해야 할까요?방법이 있을까요?도와주세요.부탁드립니다.
그렇지요. 진솔한 대화를 해봤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님 부부는 성적불일치에
따른 섹스리스도 있는데, 이는 단순히 케겔운동 만으로 안 됩니다. 더군다나
질수축약이라는 것은 전혀 의학적인 것이 아니니 쓸데없는 데 돈낭비 하지 말고, 정체불명의 약은 더 이상
사용하지 말도록. 혹 떼려다가 혹 부칩니다.
님은 남편과의 사이에 성적 불만족이 생기는
심신의원인을 찾아 교정해야하며, 이에 따른 치료는 아주 희망적이니 진료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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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슬픈
에필로그
2011년 5월 8일 중앙일보 보도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 제217호
| 20110508 입력
“아내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표정이 밝지 않아서….”
결혼 3년차 남성 Y씨는
아내가 성생활에 불만이 큰 것도 아니고, 섹스리스도 아니며, 성생활을
함께 즐기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성행위 직후 아내가 원인 모를 우울감을 습관적으로 표시한다는 것. Y씨는 쾌감을 만끽하다가도 아내의 어두운 모습을 보면 뭘 잘못했나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성행위 후 허탈감이나 우울감은 특별한 문제가 없어도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다. 대체로 여성에게 많은 현상이다. 남성들이
여성의 성적 만족에 집착하는 이유는 여성의 성행위 후 반응에 묘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호주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대상군인 200명의 여성 중 3분의 1 정도가
성행위 후 가끔 우울한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10%
정도의 여성은 꽤 자주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저는 아내를 많이 배려하거든요. 아내도 즐겁고 좋대요. 그런데 자꾸 우울감이 따라오니….”
성행위 후 허탈감은 반드시 불만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격렬한 성반응 후 찾아오는 나른한 이완반응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성행위 직후에는 성행위 중 잔뜩 고조된 심혈관계와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원래의 상태로 하강한다. 성행위 때 중요했던 말초자극과 육체적 쾌감은 잦아들고, 성행위 직후엔
정서적 교감의 비중이 커진다. 또한 성흥분에 따른 혈중 옥시토신의 상승이 강한 애착반응을 일으켜 남성에게
더 안기고 싶어 한다. 이를 남성이 놓치고 배려하지 않으면 불쾌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행위 후 우울감은 성적불일치와도 관련된다. 즉 자신이 원치 않는 상황에서 남성에 대한 배려로 성행위를 거절하지 못할 때도 있는데, 원치 않는 성행위로 인해 부정적 감정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성적
불일치의 상황에는 원치 않는 체위, 부족한 전희, 애정과
친밀감의 부족, 어색하거나 불안한 환경 등도 개입된다.
물론 성교통이나 오르가슴 장애, 남성의 성기능 문제로 인한 성적 만족이 반복 좌절될 때도 부정적 감정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정신분석적으로는 친밀감에 대한 두려움이 클 경우 성행위가 주는 강한 친밀감의 무게가 여성의 감정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또 주도적이고 남성적인 경향이 있는 여성이 평소의 성향과는 반대 상황인 남성주도형 성행위를
혐오스러워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과거 부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반복된 성생활에서 과거의
상처를 재경험하게 되면서 부정적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나의 배우자가 성행위 후 부정적 감정 반응을 보이면
어찌 해야 할까. 필자는 전희 못지않게 성행위 후의 가벼운 스킨십, 후희가
주는 의미를 늘 강조해왔다. 아내의 오르가슴 여부에만 집착해 ‘좋았느냐, 느꼈느냐’ 묻기만 하는 것보다 아내의 성적 흥분이 부드럽게 연착륙하도록 잘 유도해주는 것이 성행위 후 부정적
감정상태의 유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흔히 극치감을 느끼는 오르가슴이 성행위의 끝이라고 여기지만, 오르가슴 이후의 성흥분 해소기를 적절히 보내는 것이 서로의 만족과 안정감에 중요한 요소다. 그게 화룡점정이라 하겠다.
강동우 ·백혜경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 (醫) 부부. 미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ㆍ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