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성의학 클리닉 익명 성 상담 아카이브 | 성 상담 익명 게시판
“13,317건의 고민,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년간 강동우·백혜경 원장이 직접 답변한 실제 성 상담 기록
“혹시 나만 이런 건 아닐까.”
발기가 되지 않는 밤, 관계가 두려워진 순간, 배우자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고통 — 그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진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2005년부터 20년간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을 찾은 분들의 실제 고민과, 킨제이 연구소·보스턴의대 성의학 연구소 출신 강동우·백혜경 원장의 직접 답변 13,317건 이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상담은 철저히 익명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발기부전, 조루, 여성 불감증, 성교통, 섹스리스, 성욕저하 — 검색창에 차마 입력하지 못했던 단어들이 이곳에서는 ‘치료의 시작점’이 됩니다. 같은 증상으로 고민했던 분들의 질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문제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혼자 검색하는 지금 이 순간이, 치료의 첫 걸음입니다.
상황성 발기부전에 빠진 남성
안녕하세요 20살 남자입니다.
제가 여자친구를 처음 관계를 했는데 성기가 서지 않습니다.
저혼자 자위를 할때에는 성기도 잘서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만져주거나 관계시에도 죽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상황성 발기부전이지요. 자위 등 어떤 상황에서나 대상에게는 잘 되고, 또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게는 안되고… 한마디로 불구가 아니라 발기 불안정의 문제… 님
나이에는 주로 수행불안과 긴장 등 심리적인 문제가 신체적으로 불안정이 일어나 생긴..
그래도 여자친구가 손으로해줄때에는 조금 서긴하는데 관계시에는 느낌이 안나서 바로 죽더라고요 제손으로 하는게 익숙해서
그런지 제손에만 잘 반응하고 여자친구랑 관계시에는 서질않아요 서더라도 반정도만서고 완전히 서진 않더라고요.
자위같은걸 많이해서 그런건가요? 요즘에는 빈도가 덜한데 예전에는 하루에
몇번씩도 하고 그랬거든요
꼭 답변부탁드리겠습니다
-
단순히 자위를 많이 해서 그렇다고 보긴
힘들고…. 이 발기부전 문제를 떠나 자위를 하루에 몇번씩 가끔이야 할 수 있지만, 매일 하루에 몇번씩 하는 것은 건강에 안 좋고… 어쨌거나 젊은 나이이니
조금더 편한 마음으로 시도해보고 계속 문제가 반복되면 치료를 받으러 오도록. 우리 병원외에는 대부분
인공발기나 도와주는 발기약이나 발기주사를 처방내겠지만, 그런 방법으로 원인자체가 치료되는 것은 아니니
명심하고..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또
안 되면 어떡하나...
|
강동우·백혜경 | 제13호 |
중앙일보 2007년 6월 10일 보도
"The way we were"를 비롯해 수많은 곡을 히트시켰던 미국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65)가 세운 여성가수
최다 음반판매 기록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런
그도 27년 동안이나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놀라운 사연이 있다. 20대였던 1967년 스트라이샌드는 공연 중에 노래 가사를 잊어버려 극도의 공황상태에 빠졌다. 이후
‘또 실패할까’ 두려워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1994년이
되어서야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 섰다.
무대 공포증은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의 한 종류다. 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 실패가 두려워 긴장상태에 빠지면
불안감에 가슴이 뛰고 경직되는 등 신체의 기능을 뜻대로 조절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완전히 일을 망치게 된다.
성기능장애 남성들 중에도 스트라이샌드처럼 수행불안을 겪는 경우가 꽤 많다. 최근 필자가
만난 30대의 T씨도 수행불안 때문에 성생활에 문제를 겪고
있었다. 과로에 음주까지 한 상태로 성행위를 시도하다가 발기가 안 된 적이 있던 T씨는 그날 이후 또 발기가 안 될까 끊임없이 두려워했다. 그런데
실제로 성행위를 시도할 때마다 발기가 되다가도 쉽게 수그러드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자위할 때는 예전처럼
발기가 잘 됐고, 신체검사를 해봐도 이상이 없었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20~30대 환자의 대부분은 심인성 발기부전, 즉 수행불안으로 발기가 안 되는 경우다. 이에 반해 40대 이후의 남성들은 신체적인 원인이 더 우세하다. 하지만 신체
문제가 주 원인인 경우에도 처음 발기에 실패한 뒤 수행불안이 겹치면 발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수행불안은 누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더 심해진다. T씨에게 침대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부담스러운 무대이고, 아내는 자신을 평가하는 관객인 셈이다. 즐거워야
할 성행위를 아내를 만족시켜야 하는 임무라고 느끼면 발기는 힘들다.
긴장을 풀고 성적 흥분에 자연스레 몸을 맡겨야 발기가 될 텐데, 수행불안이 이를 가로막는다. 이는 마치 불면증이 있을 때 잠을 억지로 자려고 애쓰면 오히려 잠이 더 오지 않는 이치와 비슷하다.
T씨 같은 남성들은 초반에 발기가 좀 되더라도 곧 수그러들까 두려워 서둘러 삽입을 시도하는 탓에 아내의 불평도 크다. 또한 억지로 몸에 힘을 줘서 발기를 시키려고 들면 역효과가 난다. 늪에
빠졌을 때 허우적거리면 더 빠지는 꼴이 되는 것이다.
T씨는 수행불안을 다스리는 심리치료와 관능 초점 훈련(단계별로 정상적인 성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기법)으로 자연스러운 발기능력을 되찾았다. 심인성 발기부전은
제대로 치료하면 정상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기유발제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성생활에서 수행불안이 깊어지면 나중엔 아예 성관계 자체를 기피하게 되기도 한다. 노래의
달인이라는 스트라이샌드도 수행불안 때문에 무려 27년이나 무대를 기피했던 것처럼.
강동우·백혜경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미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ㆍ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ㆍ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고시생의 비애
|
2011년 7월 17일 중앙일보 보도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 제227호 | 20110717 입력
“시험도 걱정인데 발기까지 안 되니 지옥입니다.”
J씨는 30대 후반의 노총각 고시생이다. 그는 책상 앞에 초시계를 두고 수면시간 외엔 책과 씨름한다. 여러 해 노력을 했건만 안타깝게도 합격운은 항상 그를 비껴갔다. 낙방에도 불구하고 몇 년을 뒷바라지하는 여자친구를 보면 마음이 저린다. 이번엔 꼭 합격해 멋진 결혼식에 면사포를 씌워 주고 싶어 더욱 조급하다.
기약 없는 고시 공부. 아직 젊은 나이다 보니 책 보다가 가끔 성충동이 일기도 한다. 어찌 보면 젊음의 상징이지만 고시생 입장에서 그런 성충동은 억제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늘 성충동을 죄악시해 왔던 J씨. 주말엔 정성스레 도시락을 챙겨 온 여친과 잠시 성행위를 한다. 상황 역전. 억제하던 성반응을 거꾸로 꺼내야 한다. 그에게 성생활은 여친에게 남자 구실을 해 보여야 하는 임무가 돼 버렸다. 그런데 언제부터 발기 반응이 시원찮다. 처음엔 수험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했는데 자꾸 실패하다 보니 불안하다. 또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수행 불안이 생긴 것이다.
“안 되니까 또 확인하고 싶고, 고시 낙방에 남자 구실까지 여친을 볼 낯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매일 아침발기까지 확인하고, 성행위 실패가 시험에도 불길한 징조 같고….”
비록 그는 고시원 쪽방 책상에 앉아 조용히 책장만 넘기지만, 그의 심리 상태는 불안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실패 불안이 심신을 지배하고, 성생활마저 실패하니 더 그렇다. 수행 불안은 자율신경계의 불안정을 만들고 상승하는 아드레날린은 강력한 혈관수축제로 발기를 풀어 버린다. 즉 심리적 불안과 신체적 기능 이상이 따로 노는 게 아니다.
J씨 같은 고시생들은 마음만 불안한 게 아니다. 공부 시간 아깝다고 운동할 시간도 안 쓴다. 고시생처럼 오래 앉아 있는 남성의 몸이 좋을 리 없다. J씨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복부 비만과 고지혈증에 혈류 순환이 처진다. 장기간의 앉은뱅이 생활로 반년 전부터 그는 하지 저림 현상을 겪는데, 이 또한 혈류 순환 장애를 의미한다. 여기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 전립선 문제, 남성호르몬 부족까지 겹친 종합선물세트였다.
그의 진단은 앞서 언급한 신체적 원인과 수행 불안에 따르는 심리적 원인이 중복된 혼합성(mixed type) 발기부전이었다. J씨 같은 형태의 발기부전은 고시생뿐 아니라 오래 앉아 일하면서 긴장을 다투는 주식·외환 트레이더, 프로게이머, 법관, 사무직 등에 많다.
J씨는 심리적 불안과 신체적 문제를 동시 치료하면서 성기능은 정상 궤도를 찾았다. 또한 치료 중 불안이 주는 의미를 깨달으면서 여유를 찾고 적절히 몸 컨디션을 유지했다. 결국 훌륭한 성적으로 고시 합격 소식을 전해와 필자는 무척 기뻤다. 긴장과 불안도 몸과 성기능에 안 좋지만 너무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당연히 성기능에 안 좋다. 게다가 심신의 두 원인이 중복되면 더욱 안 좋다. 그런데 경쟁사회를 사는 현대인 중에 발등에 떨어진 업무에 매달리다가 몸과 마음을 모두 망친 사람이 너무 많다. 합격 소식을 전하던 J씨는 이렇게 말했었다.
“박사님, 불안과 피로에 찌든 채 무식한 시간 때우기보다 휴식과 운동으로 한 템포 쉬어 가면서 리듬을 살렸더니 오히려 머리가 핑핑 잘 돌아가데요. 그래서 고시도 합격했습니다.”
강동우 ·백혜경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 (醫) 부부. 미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ㆍ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