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성의학 클리닉 익명 성 상담 아카이브 | 성 상담 익명 게시판

“13,330건의 고민,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년간 강동우·백혜경 원장이 직접 답변한 실제 성 상담 기록

“혹시 나만 이런 건 아닐까.”

발기가 되지 않는 밤, 관계가 두려워진 순간, 배우자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고통 — 그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진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2005년부터 20년간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을 찾은 분들의 실제 고민과, 킨제이 연구소·보스턴의대 성의학 연구소 출신 강동우·백혜경 원장의 직접 답변 13,330건 이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상담은 철저히 익명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발기부전, 조루, 여성 불감증, 성교통, 섹스리스, 성욕저하 — 검색창에 차마 입력하지 못했던 단어들이 이곳에서는 ‘치료의 시작점’이 됩니다. 같은 증상으로 고민했던 분들의 질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문제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혼자 검색하는 지금 이 순간이, 치료의 첫 걸음입니다.

발기부전을 1회 진료로 고쳐달라는 남성

발기부전
작성자 강동우
날짜 2025.08.19
조회 684
강동우 원장 답변

 저는 현재 군인
신분으로 복무 중인 21세 남성입니다. 제 고민은 발기부전인데, 심인성 발기부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젊을수록
심인성 발기부전이 많긴 하지요.

처음 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험은 고등학교 2학년 초반이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일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는 발기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이후로는 관계를 시도하거나 성적인 자극을 받아도
발기가 잘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그렇지요. 또 안될까 수행불안이 생기면 발기는 더욱 도망다니지요.

특히혹시 또 실패할까?”라는 불안이 항상 머릿속에 있어서, 실제로 발기가 되더라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곧 흐트러지곤 합니다. 그래서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
심리적인 원인(불안, 긴장,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발기부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좋은
판단

군 생활 중에는 자유롭게 치료나 상담을 받기가 쉽지 않다 보니,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혹은 한 번에 확실하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      심인성 발기부전은 당연히 수행불안 등 심리적 요소를 고치기는 하지만, 단순히 심리상담 이런걸로 좋아지는게 아니지요. 심리적 원인이지만
발기는 결국 몸에 반응이지요? 심리적 불안이 어떻게 발기라는 몸에 반응에 영향을 주는지 그 연결고리
메커니즘을 고쳐야하는데, 이를 제대로 다루는 병원이 강박사외 또 없을 겁니다.

-      어쨌거나 발기부전 치료를, 심리적
요소에 대한 치료를 님 말대로 한번에 할 수 있다는 곳이 있다면 사깃꾼으로 보면 되지요.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발기약 이나 주사, 수술 등 1회성 진료를 보는 곳도 있지만 이런 곳은 자연발기로 치료를 하는 곳이 아니라 인공발기나 도와주는 곳이지요?

-      지방에서 오시거나 외국에서 오시는 분들,
시간 내기가 쉽지 않은 분들은 1회 방문시 집중치료로 몇번 안 오시며, 우리 병원에 군대 복무중 치료받은 군인들도 좀 있지요.

Youtube [성의학의 정석] 발기부전
풀버전 https://youtu.be/1PsfgcWP0a0

Youtube [성의학의 정석] 발기약
게으름병 풀버전 https://youtu.be/rDmlVY8KrTY

Youtube [성의학의
정석] 발기약으로 안될 때 풀버전 https://youtu.be/Q0-QMqdqL0Q

부부 의사가 쓰는 성의학의 정석
"
또 안 될까봐 … 불안이 키우는 발기부전"

20180324일 중앙일보 일요판보도

강동우,백혜경 성의학박사 576 23

침대는 무대배우자는
관객으로 봐 누군가 지켜본다는 극도의 부담

혈관 수축시켜 바람빠진 타이어 꼴 성기만
바라보니 원인 치료 못해

심리·인간관계 요인까지 같이 봐야

 

지난해 방영된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시즌 12는 한국에서도 제법
큰 관심을 받았다지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도 등장했던 한국의 댄스팀 ‘저스트 저크’가 결선까지 올랐기 때문이다그런데
결승에서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거머쥔 우승자는 놀랍게도 겨우 12세 나이의 소녀 ‘다씨 린(Darci Lynn)’이었다.

 뛰어난 복화술로 손에 든 생쥐인형의 입을 빌려 노래하는데그 어떤 가수도 능가하는 엄청난 가창력에 온 미국이 들썩였다필자의
관심은 가창력보다 소녀가 복화술을 시작한 계기에 있었다수줍음이 심해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기가
너무 힘들어서 복화술을 배웠다는 아픈 사연이 어린 다씨에게 있었던 것이다.

 세월을 거슬러미국의
명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75)도 비슷한 사연이 있다그녀가
세운 여성가수 최다 음반판매 기록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는데 그런 명가수도
무려 27년 동안 라이브 무대에 서지 못했던 아픔이 있다.
1967
그녀는 공연 중에 노래 가사를 잊어버렸고공황에 빠져 연달아 4곡을 실패했다이후 ‘또 실패할까봐’ 아예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그러다 그녀는 1994년이 되어서야 무대에 다시 서게 됐다.

수행불안 고민에 빠진 사람들

 노래를 너무 잘해 청중의 환호를 받는 두 사람에게도 그런 아픔이 있었던
것이다그런데 성기능장애를 돌보는 필자의 진료실에도 ‘다씨’처럼
수줍음과 ‘스트라이샌드’처럼 또 실패할까봐 두려움에 빠진 환자들이 많다.

“또 안 될까봐 자꾸 불안해집니다.

 20대 후반의 S씨는
발기부전 환자다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신체적 결함이 없는데 발기부전에 빠진 것이다그의 가장 큰 이슈는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이다특정한 일을 수행할 때 실패가 두려워 긴장상태에 빠지면 불안감에 가슴이 뛰고 경직되는 등 신체기능을
뜻대로 조절할 수 없다그러다 보니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완전히 일을 망치게 된다조루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 환자들이 스트라이샌드처럼 수행불안을 겪는 경우가 꽤 많다.

 특히 젊은 남성의 경우 ‘다씨’처럼
상대 앞에 수줍어하는 남성처음 겪는 성행위에 긴장하는 남성 등이 긴장성으로 인해 실패를
많이 한다첫 실패 이후 또 제대로 안 될까봐 극도의 수행불안에 빠져서 말이다.

“제가 남성호르몬도 치료했는데 여전히 발기가 안 돼서….

 결국 필자를 찾은 40
후반의 K씨는 신체적으로도 호르몬 등 문제가 있었다그런데
운동도 하고 다른 곳에서 호르몬치료 등을 받았는데도 큰 효과가 없었다그런 그가 놓친 것은
수행불안이다원래 신체적 원인이 발기부전을 일으켰지만 이후 따라붙는 수행불안을 함께 다스리지
않으니 여전히 발기부전인 것이다.

 진료실에서 만나는 20~30
환자의 대부분은 심인성 발기부전즉 수행불안으로 발기가 안 되는 경우다이에 반해 40대 이후의 남성들은 신체적 원인이
더 우세하지만 신체 문제가 주 원인인 경우에도 처음 발기에 실패한 뒤 수행불안이 겹치면 발기능이 더 악화되므로 이 부분도 다루는 게 옳다.

 수행불안은 누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더 심해진다이미 안 되기 시작한 S씨나 K씨나 침대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할 부담스러운 무대이고여성은
자신을 평가하는 관객인 셈이다즐거워야 할 성행위를 두고 여성을 만족시켜야 하는 임무라고
느끼면 성기능은 더 저하된다.

 그런데 왜 수행불안이라는 심리상태가 발기라는 신체반응을 흔들어놓을까우리가 긴장한다고 뼈가 부서지진 않는다하지만
특이하게도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신체기능들은 긴장과 불안 등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긴장할
때 나타나는 심계항진다한증 등이 좋은 예다실제로
조루나 발기부전의 환자 중 다한증이나 과민성 대장증상이 많은 이유도 같은 이치다.

 긴장·불안 등에 따라 자율신경계를 구성하는 교감신경은 항진되고 교감신경은
사정과 발기에 영향을 준다사정은 교감신경이 관장하는데긴장에
따른 교감신경의 상승이 조루를 만든다반면 수행불안·긴장 등으로 교감신경이 상승하면 이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 강력한 혈관수축 작용으로 발기혈관을 수축시켜버리니 혈류량이 제한되어 빵빵해야할 남성의 성기가 바람 빠진 타이어 꼴이 되고
만다.

몸과 마음은 따로가 아니다

 흔히 성기능장애가 오면 그 원인이 신체적인지 심리적인지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하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개념이다애초에 발기반응을 그저 성기의 반응으로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관점도 틀린 것이다발기부전 등 성기능장애는 단순 성기장애가 아니다성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문제의 근원을 제대로 못보고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데서는 저보고 자신감을 가지면 될 거라던데요.

 수행불안은 단순히 격려와 용기를 가지란 말로 바뀌지 않는다수행불안은 불안자체를 다스리기 위해 심리치료나 항불안제를 쓰기도 하지만수행불안이 신체적으로 발기를 억제하는 앞서 언급한 자율신경계 등 관련된 신체화 기전을 개선시켜야 실제
발기의 안정화로 치료될 수 있다.

 심지어 발기약을 먹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란 말도 듣는다 한다하지만발기약은 자신감을 만드는 심리치료제가
아니다아울러 시중에서 쉽게 구하는 발기약이나 발기주사는 인공발기를 도와줄 뿐발기약 자체가 발기부전의 원인을 고치는 약이 아니다.

 그런데근본적인
원인치료를 내버려두고 인공발기에 급급한 환자나 의료진을 보면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어떤
질병도 치료의 근본 원칙은 원인치료다더욱이 성기능장애는 그 사람의 심리적 요소신체적 요소인간관계적 요소가 모두 개입되기에
이를 두루 통합적으로 다뤄야 한다다양한 임상분야를 필요로 하는 성의학을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의료진이 무작정 발기약이나 발기주사 위주의 처방만 하다보니 원인은 방치된다.

 제대로 개선되려면 수행불안부터 성기능에 영향을 주는 혈관·호르몬·신경
등 갖가지 신체적 원인을 두루 다뤄야 하는 것이다성생활은 당사자의 심신의 요소관객과의 조화 등이 모두 개입된 오케스트라라서 그렇다적어도
성기능에 문제가 있다면 무대불안에 27년 동안 무대를 피해버린 스트라이샌드 보다수줍음 문제에 복화술을 배우며 극복하고자 했던 불과 12
꼬마 ‘다씨’처럼 극복의 의지를 갖고 제대로 원인부터 고쳐나가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강동우·백혜경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부부.미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강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