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우 성의학 클리닉 익명 성 상담 아카이브 | 성 상담 익명 게시판
“13,330건의 고민, 당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20년간 강동우·백혜경 원장이 직접 답변한 실제 성 상담 기록
“혹시 나만 이런 건 아닐까.”
발기가 되지 않는 밤, 관계가 두려워진 순간, 배우자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고통 — 그 질문을 가장 먼저 던진 사람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2005년부터 20년간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을 찾은 분들의 실제 고민과, 킨제이 연구소·보스턴의대 성의학 연구소 출신 강동우·백혜경 원장의 직접 답변 13,330건 이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상담은 철저히 익명으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어떠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발기부전, 조루, 여성 불감증, 성교통, 섹스리스, 성욕저하 — 검색창에 차마 입력하지 못했던 단어들이 이곳에서는 ‘치료의 시작점’이 됩니다. 같은 증상으로 고민했던 분들의 질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문제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혼자 검색하는 지금 이 순간이, 치료의 첫 걸음입니다.
[커플] 성적 발언에 대한 잔상이 옅어지는 법
커플관계
작성자 익명
날짜 2025.11.22
조회 362
안녕하세요.
저희는 2년정도 사귄 커플이고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성관계 관련 작은 갈등이 있어서, 각자의 시선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저희는 둘 다 관계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상담을 드리는 이유는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과거의 일들이 앞으로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궁금한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각자에게 어떤 태도가 필요할까요?
2. 성관계 관련 대화를 나눌 때, 대화의 원칙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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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시선>
최근 여자친구와 관계를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하던 중, 여자친구가 "(성관계에 있어서) 더 바라는게 있냐, 내가 어떻게 하면 더 좋을 것 같냐"고 물어봤고(평소에도 자주 대화합니다), 저는 좀 더 유혹적인 모습(?)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혹적인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여자 아이돌의 섹시 컨셉을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친구가 "또 아이돌 얘기네"하면서 화를 냈습니다. 본인에게 그런 모습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아이돌)과 비교하는게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사실, 본인에게 부족한 모습을 물어봐 놓고서는 대답하니까 화내는게 좀 이해가 안 갔지만, 어쨌든 사건을 키우지 않고 싶어서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위 사건 관련해서 또 이야기해 봤는데, 여자친구에겐 사실 연애 초반에 저에게 들었던 말이 계속 마음에 상처로 남아있고, 그래서 좀 더 격한 반응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 연애 초반에 들었던 말이란, 전여친 관련한 두 가지 얘기였습니다.
1) 연애 초반(지금으로부터 약 1년 반 전)에, 관계를 하는 도중에 여자친구가 저를 팔로 힘껏 밀어내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저를 거부한다는 생각에 그때마다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고, 결국 참지 못하고 '나를 팔로 밀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자존심에 상처가 난다, 전여친과의 관계에서는 안 그랬다, 전여친은 성관계에 적극적이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당시에도 제가 사과를 했습니다. (전여친을 언급한 것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상처입은 마음을 토로하다 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언급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또 연애 초반에, 저희 둘이서 처음으로 여성상위 자세를 한 날, 제가 "나 이 자세 좋아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저의 성적 취향을 알려주려고 한 말이었습니다. 이 발언은 그 당시에는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위에 설명한 저의 두가지 발언이 계속 기억에 남고, 이 때문에 성관계에 있어서 위축이 된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최근에 얘기했을 때는, 1번 발언 때문에 전여친과 본인을 비교한다는 생각이 들고, 2번 발언은 1번과 연계되어 또 기분이 나쁘다고 했습니다. 또 여성상위가 하필 여자가 적극적인 자세여서, "그 발언은 전여친과의 좋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 아니냐"고 합니다.
저는 여자친구가 이렇게 오래 기억하고 있을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과거의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 이후로 관계를 해오면서 서로 매우 만족하고 있었고, 또 말로 표현도 아주 많이 자주 했기 때문이지요. 더이상 여자친구가 과거의 발언으로 인한 오해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앞으로의 관계에 있어서는 서로에게만 집중하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여자의 시선>
연애 초반, 관계를 하기 전 남자친구가 키스를 하려고 할때 종종 밀어냈던 적이 있습니다. 관계가 싫어서라기보단 지금은 하고싶지 않았고, 남자친구는 그런 행동이 자존심 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어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자꾸 밀어내는거 굉장히 자존심이 상해. 사실 전여자친구는 성욕이 굉장히 많았어. 그래서 서로 키스를 하다보면 흥분을 했고 그렇게 이어갔어"라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순간 그 모습이 상상되며 굉장한 소외감, 서운함이 몰려왔지만, 남자친구의 서운한 얘기를 들어주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계속 그말이 생각나서 힘들다했고, 남자친구가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긴 했지만, 한동안 반복적으로 위축되는 감정과 함께 그 말과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저에게 없는 무언가에 만족했을 남자친구의 모습, 그리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스스로가 불만족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남자친구는 이미 사과했고, 현재 남자친구와 모든 면에서 만족하고 있기에 굳이 이런 마음을 설명하는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서 최대한 기억에서 지우기 위해 만족스러운 현 관계에 집중하려고 했고 실제로 많이 옅어져갔습니다.
그리고 1년이 넘게 지난 최근, 남자친구와 관계를 마치고 혹시 어떤 부분이 더 있었으면 좋겠는지 평소처럼 대화했습니다. 그때 하필 남자친구가 여자 아이돌 영상을 비유로 유혹적인 태도를 말하더군요. (하루 전 남자친구 아이패드로 함께 유튜브를 보다가 알고리즘에 여자 아이돌 쇼츠가 많이 떠있는걸 함께 봤고, 너의 프라이버시지만 나에게 그렇게 유쾌한 내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또 아이돌이네" 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그게 그렇게 화날 일인지 설명해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아이돌 언급만으로 화가 난게 아니고 이전에 있던 상황으로 인해 상처받은 부분이 자극되었다는걸요.
그러나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모든걸 설명하기엔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막막했고, 자존심이 상해 말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전여자친구 발언 이후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제가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왔어서, 아이돌을 비유한 설명이 또다른 비교처럼 느껴졌다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감정을 추스른 뒤 얘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평소처럼 지내다가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바람 피는 꿈을 꿨습니다.
꿈속에서 '저 여자의 몸매가 더 좋다'고 했고, 꿈에서 깬 뒤 저의 무의식에 굉장한 서운함이 자리잡고 있는것 같아 이제는 설명을 해주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많이 좋아지긴 해서 망설여지긴 했지만 얘기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동안 느꼈던 3가지를 설명했습니다.
1) 연애 초 전여자친구에 대한 설명이 굉장한 상처였고 위축감이 들었다. 그뒤로 반복해서 생각이 났지만 스스로 해결해보려했고 정말 괜찮기도 했다. 그래도 항상 나에겐 흑백사진처럼 남아있는 잔상이다.
2) 내가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 관계에 있어서 어떤게 더 필요한지 물어봤던거다. 그래서 질문을 하기 전에 '아직 부족한 나에게 필요한 것을 물어봐야지'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그 대화가 도움이 돼서 관계 만족감이 올라감에 따라 불편한 마음도 줄었다.
3) 연애초 처음으로 한 여성상위 때 "나 이자세 좋아해"라는 말이 순간 나에겐 없는 적극인 모습을 원했던 것처럼 들렸다. 과거 전여자친구와 만족했을 모습 등 상상돼서 불쾌했다. 물론 단순 선호의 표현일테니 넘어가긴했지만 이것도 내심 속상한 부분이었다.
위 내용을 설명하니까 남자친구는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지금까지 생각해오고 있다는거에 미안함을 표했고
저도 미리 말했으면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지만 사실 저에겐 너무나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현재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모든 걸 만족하지만, 과거의 발언으로 인해 흉터처럼 남겨진 잔상이 종종 이렇게 힘들게 올라오기도 합니다.
저는 그래욌던 것 처럼 이대로 옅어지게 두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면 현명할지 조언을 듣고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