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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준비하면서 서로의 가치관이 달라서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현재 중시를 해서 인생에 한번뿐인데 좋은걸로 하고싶고 ..
상대방은 미래 중시를 해서 결혼하는데 들어가는 돈을 아껴서
집장만하는데 보태려고하고..
상황 상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는 않아서 상대방 가치관에 따르는게 맞는데…
앞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하겠다고 상대방에게 얘기를 했지만 정작 준비할때는 변하지 않아보이는 제 모습에 남친은 점점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말과 행동이 다른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신뢰도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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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서로 다른 두사람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니 당연히 가치관이나 삶의 태도에 있어서도 서로 보완과 절충을 해야하는데, 이 부분에 간극이 생기면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도 불안정이 올 수 있지요.
문제는 .. 점점 먼저 다가오는 일이 줄었고 피곤하다며 먼저 자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이전과 달라진 모습에 왜 안하냐면서 물어봤고,
상대는그럴때마다 오히려 더 질리고 안하고싶어진다고 강요하지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사실 몇개월전부터 성욕이 안들었고, 그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이
안들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인거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제가 성욕이 안든다는건 여자로 안느껴진다는거냐, 하니
두 개가 뭐가 다르냐면서 나중에는 결국 여자로 안보이고 흥분도 안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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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원인으로 인해 남친의 성욕이 차단되는
꼴이고… 성적기피에 비난이 있으니 더욱 상대방은 술래잡기하듯 도망가고 있고…
저는 아무리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다한들 어떻게 여자로 안보이지.. 예쁘고
자기 이상형이면 그럴수있나? 내가 안예쁘고 매력이 없나 싶어서 너무 우울합니다. 매력이 있어도 성욕이 안들고 여자로 안느껴지고 흥분이 안될수가 있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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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친의 기피는 단순히 님이 이쁘고
안 이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겠고… 남성의 성욕을 단순히 여자가 이쁘냐의 문제등 신체적 매력여부로만
여긴다면 님도 너무 단순한 사람이라 하겠고..
여유를 달라고 당분간만이라도 좀 자기를 놔두몀 안되냐 (안하더라도
그냥 가만히 있으몀 안되냐) 라고 해서 결국은 알겠다고 했는데 결혼 확신이나 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면
돌아올 수 있을지…
여자로도 안보인다는건 그냥 내 매력이 없다는건 아닌지…
너무 마음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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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커플은 남친의 성기피와 관련하여 감정적인
괴리를 좀 풀어나가는 상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남친의 표현처럼 지금 너무 왜 안 하느냐 나를 여자로
안 보이냐로 몰아가기만 하면 남친은 더 멀어질 겁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마치 술래잡기 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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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헤어질 생각이 아니고 결혼쪽으로
남친을 잘 이끌고 싶다면 남친을 잘 달래서 진료실로 오셔서 객관적인 전문가를 통해 남친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좀 풀어놓고 님과 남친 사이의 감정의
골을 좀 다룰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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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배우자 울리는 ‘유리벽’
2009년 4월 12일 중앙일보 보도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의 | 제109호 | 20090411 입력
'내가 너의 손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가 없었네/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나를 슬프게 하였네~’.
암울했던 1980년대에 유행했던 ‘유리벽’이란 노래의 도입부다. 많은 사람이 서글픈 노랫말에 사랑의 아픔을 표현한 것이라 여기지만, 사실은
정치적 이슈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던 노래다.
그런데 남녀 사이의 사랑과 성을 다루는 필자에게 이 노래의 가사는 또 다른 의미로도 가슴 깊이 와 닿는다. 자신을 둘러싼 ‘유리벽’을 느끼지 못한 채 아무리 상대가 ‘손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불행을 안고 사는
부부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S씨 부부는 지독한 섹스리스로 ‘무늬만 부부’다. 내성적인 S씨는 자신의 감정을 아내와 절대 공유하려 들지 않는다. 회사 스트레스도
좀처럼 표현하지 않고, 스스로 돈 버는 기계인 듯 여긴다. 게다가
섹스는 아내를 위한 의무라 여기니 중노동에 가깝다. 남들 보기엔 성실하고 흠잡을 데 없는 남편이라 웬
사치스러운 불평이냐 하겠지만, S씨를 둘러싼 엄청난 유리벽에 아내는 하루하루 망부석이 되고 있다.
반대로
T씨 부부는 아내의 유리벽이 문제다. 소녀 같은 외모에 긴 생머리의 매력이 물씬한 아내를
둔 T씨는 빛 좋은 개살구. 공주처럼 자란 아내는 미혼 시절
자신에게 구애를 하는 수많은 남성에게 항상 둘러싸여 있었다. 숱한 연적을 물리친 T씨의 승리감은 잠깐, 아내와의 결혼이 무리수였다는 것을 신혼 때
절감했다. 아내는 많은 사람의 이목과 인기에만 신경 쓴다. 심지어
친구일 뿐이라며 다른 남자들을 만나다 늦게 들어오기 일쑤고, 이를 탓하면 심각한 의처증으로 몰아세운다. 시선을 사로잡는 무기이니 아내의 외모 가꾸기는 끝없고 요즘은 성형 중독에 빠져 있다. 애를 가지면 달라질까 싶어 임신을 권했지만, 아내에겐 엄마가 된다는
것이 ‘소름 돋는 일’일 뿐이다. 평생 ‘소녀시대’를 꿈꾸는 아내는 성생활마저 기피한다.
S씨나 T씨의 아내는 배우자와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성격상 문제가 있는 경우다. 좀 더 심각하면 정신과적으로 성격장애에 해당된다. T씨의 아내와
같은 연극성 성격장애, 정서적 불안정이 심각한 경계선 성격장애 등도 부부 사이에 친밀관계를 갖기 어렵고
성생활도 힘들다.
심각한 성격장애가 아니더라도 폐쇄성이나 내성적인 성격이 부부 사이를 가로막는 경우는 많다. 강제성이
개입된 탓에 부부관계를 피하는 부부도 있다. 즉, 부모의
일방적인 혼인 요구에 따른 결혼이나 결혼 후 부모의 개입이 심한 경우, 분노 감정으로 부모나 배우자의
부모를 상대와 동일시하면 유리벽을 만들게 된다.
인간관계 중 성관계야말로 가장 강렬한 형태다. 성관계만큼 ‘사랑’이란 강한 정서반응에 육체적으로
가까운 인간관계는 없다. 부부 사이가 안정적이지 못한 사람은 심신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옳다. 만약 멀쩡한 신체에 섹스리스라면 자신이나 상대방을 둘러싼 유리벽이 원인일 수 있다.
부부 사이는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겉으로만 투명한 유리 구슬이 만나는 게 아니다. 절반쯤은
겹칠 수 있는 두 개의 비눗방울이 만나는 것과 같다. 자신과 상대의 장단점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말고
어느 정도 교집합을 만들어 박자를 맞출 수 있는지 노력해 보고 그래도 쉽지 않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옳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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