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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을 남겨 봅니다..
저는 1992년 한국나이 33살 여성입니다.
결혼은 작년 11월 동갑인 남편과 했구요.
남편 만난지는 연애 기간 포함해서 이제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는 저희 아직 성관계를 못 했습니다..
정확히는 삽입을 못 했다고 해야겠네요.
못 한 이유는 저에게 있습니다.
제가 무서워서 연애시절부터 거부? 네.. 거부네요. 거부하고 있거든요.
다른 건 다 합니다. 애무, 구강 성교, 클리토리스 애무 등등
'삽입'만 못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의문을 품으실 거라는 가정 하에 여러가지 제 상태를 나열하면
남편 이전의 만났던 사람들 있었으나 그들과도 유사 성행위는 했지 삽입은 한 적이 없습니다.
착한 사람들이었어서 제가 혼전순결이라는 것과 많이 무서워 한다는 걸 이해해줬거든요.
이쯤되면 어렸을 적 트라우마가 있느냐 하고 궁금하시겠지만
없습니다.
다만 그나마 쥐어짜보면 부모님이 보수적이셨다는 점
어머니께서 혼전순결을 강조하셨다는 점 등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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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요. 님 같이 삽입이 불가능하신분들이 무조건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는 경우는 오히려 드뭅니다. 차라리 보수적, 혼전순결 등에 대한 중압감이 더 의미있는 얘기지요.
제가 제 상황을 이렇게 간결하게 적는건..
정말 무수히 많은 상담을 해왔고, 산부인과에도 가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삽입'이 두렵긴 하지만 결혼하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신혼여행에서 실패한 이후 남편은 더 요구하지 않았고,
또 성공하지 못 했다는 자괴감과 자책감에 휩싸여서
매일 걱정과 스트레스로 잠을 못 이뤘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 후에
산부인과에 찾아가 내가 이러이러하다 도와줄 방법이 없느냐 하니
첫번째 의사는 제 처녀막 두께를 확인했고,
두번째 의사는 본인 산부인과에서 팔고 있는 윤활제를 추천해줬습니다.
정확한 해답 없이 수치심만 가득 안고 나와
심리 상담을 받아보자 하고 여기저기
정말 무수히 많은 기관을 찾아보았고,
어떤 분은 여성 상위를 해보아라
어떤 분은 저에게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이며
심리상담 10주 코스로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저에게
140만원에 해주겠다 장사를 하셨습니다.
저도 삽입이 안 되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매일을 고민하며 타파하고 싶어 이곳 저곳 알아봤습니다.
이게 너무 고민이 됐는지 성욕 자체가 사라져서
일단 성욕이 있어야 시도라도 해본다는 마음에
여성흥분제? 그런 것도 사서 먹어보기도 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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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의미없는 곳에서 시간낭비 돈낭비를
했다 하겠고… 그래서 전문이 중요하겠지요. 님 같은 형태의
삽입불가는 치료를 할 줄 아는 전문가만 만나면 치료확률은 99.9%지요.
현재 제
정확한 상태는
남편 손가락을 넣는 것 까지는 성공 했으나 이물감 때문에 손가락이 들어가 있는 상태를 오래 지속하지는 못 합니다.
그리고 정상위 자세를 취했을 때 두려움에 다리에 힘이 빡 들어가 남편이 근처조차 못 오는 상태입니다.
이마저도 신혼여행 때 겪은 일입니다.
-삽입에 대한 부담감
거부감에 신체의 경직까지 오는 것이지요.
남편은 제가 힘들어하는 걸 알기 때문에 큰 요구는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저한테는 조금 답답하기도 한데요.
저희는 아이 계획도 있기 때문에 빨리.. 제발 정말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남편에게 시도해보자는 말을 꺼내기가.. 그것 조차도 너무 힘들어요..
왜냐하면 내가 얘기해서 정말 오랜만에 시도를 했는데 실패하면
남편도 저도 너무 힘들 것 같아 용기가 안 납니다..
왜 시작도 하기 전에 안될 걸 생각하느냐 하실 수 있지만 평소에도 자책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저도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걸 알고 있지만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최근에 제가 우리 합방에 대해서 이제 어떻게 할지 얘기를 좀 해봐야하지 않겠냐 먼저 얘기를 꺼내니
그동안 본인 힘들었던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여보 힘든거 알고 있다 나도 힘들다 근데 지금은 서로 힘든 얘기보다
우리가 어떻게 해볼지 먼저 얘기하는게 어떠냐, 합방일을 정해보자 얘기를 하니
나중에 다시 얘기를 하자면서 얘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지금은 공부도 많이 했고, 시뮬레이션도 많이 돌려봤고,
하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야죠.
사실 신혼여행 때는 결혼이 얼마 안 남았어서 아예 그 부분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기때문에
준비가 안 되어있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아기도 나오는 길이다. 거기에 그거 하나 못 들어가겠냐.
힘만 빼고 있음 그냥 순식간에 쑥 들어올거다.
매일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습니다.
하다하다 최근엔 카페에 앉아 바깥을 보는데
할머니 할주머니 아주머니 2,30대 여성을 보면서
할머니도 했고 할주머니도 했고 아주머니도 하고 저 여성들도 다 하는데
나는 왜 못 할까. 남들 다 하는데. 왜 나만
못해서 나도 힘들고 얘도 힘들고..
사실 심리적인 요인?? 다 필요 없습니다.
삽입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더럽다, 아플 것 같다 이런 인식이 언제부터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알잖아요. 더러운 것도
아니고, 이 나이 먹고 아파봤자 뭐 얼마나 아프겠어요.
지금 삽입 제외한 유사 성행위로 남편 사정하는 거.. 저도 슬슬 지칩니다..
교감??하는 느낌이 점점 사라져요.
당연히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성이 아름다운거라고 생각 합니다.
제가 지금 필요한 건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그동안 수차례 상담 요청을 했지만 정작 원했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고,
매번 제 얘기 할 때마다 스스로 더 작아지면서 스트레스 받고.. 이제는 그만 하고 싶습니다.
제가 남편과 삽입을 성공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세요.
남편도 저 만나기 전에 연애 경험이 별로 없어 많이 서툴러요..
리드를 잘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아무런 지식이 없으니 둘이 애를 먹고 있는 것 같은데..
둘이 서로 애무를 해주다 어느 타이밍에 시도를 해야 하는건지,
제가 다리를 어느 각도까지 벌려야 하는건지..
힘은 어떻게 빼야 하는건지..
근처에 남편의 성기가 왔을 때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는건지..
다리를 벌리고 주기도문이라도 외워야 되는건지..
합방일을 정해 놓고 시도를 해보는게 좋겠죠?
제가 먼저 남편에게 제안을 해야겠죠?
불을 꺼놓고 하는게 좋을지..
몸을 릴렉스 하기 위해 하기 전에 뭐 차라도 마셔야하는건지..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 단순 상식이나
기술을 익힌다고 치료되는 것이 아니지요. 치료를 받아야지요.
선생님 글을 다 읽어보니
질경련은 아닌 것 같고 삽입공포증같습니다.
다리에 힘이 안 빠져서 질 근처에
남편 성기가 닿은 적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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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직이라 했지요? 아울러 님의 형태는 질경련이라는 표현보다는 질경직이라는 표현이 더 맞고 연결해서 전신 경직이 오는데 그 배경이
삽입공포이고 이를 풀어야 하지요.
한번만 딱 한번만 성공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내원이 필요하다고 하신다면 예약후에 방문 하겠습니다..
정말 마지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글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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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갖고 진료실로 오세요. 질경련이라는 말에 질의 근육이 경련되는게 맞나안 맞나 님이 체크한다고 진단되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질경직이 맞습니다. 내용은 대동소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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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 잘 참고하시고 진료에 희망을
갖고 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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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성의학의 정석] 질경련
풀버전 https://youtu.be/I9BtzODk_lQ
Youtube [성의학의 정석] 질경련의
올바른 치료 https://youtu.be/kxrFiDku6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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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내겐 너무 순결한 당신
중앙일보 2007년 4월 22일
보도
내겐 너무 순결한 당신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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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한 지 5년이나 됐는데
제 아내는 아직도 처녀입니다.”
지칠 대로 지친 남편 C씨의 표현에는 분노 반, 답답함
반이 섞여 있다. 연애할 때야 혼전순결을 지키는 아내가 대견스럽고,
엄격한 가정에서 자란 아내의 다소곳한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결혼 후 관계를
하려면 겁에 질려 피하거나 남편을 밀쳐내기 일쑤였다. 어떤 땐 달래고 어떤 땐 그것도 못 참느냐고
윽박질러 봤지만 단 한 번도 삽입에 성공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속사정을 모르는 주변에선 아이는 언제 가지냐고 성화다. 혹시 남자 구실을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받았고, 묘한 보약꾸러미도 받았다. 이혼 위기까지 몰리자 마지못해 병원을 찾은 C씨의 아내는 죄인처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다들 저 같은 여자는 처음 봤대요. 이런 병도 있나요?”
사실 필자의 진료실을 찾는 여성 중에는 C씨 같은 이들이 꽤 있다. 바로 ‘질경련증’이란 성기능장애를 앓고 있는 여성들이다. 질경련증은
성행위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질 바깥쪽 3분의 1에
해당되는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거나 경직되어 삽입이 불가능한 질환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여성들은
해부학적으로는 완전 정상이다.
질경련증 부부들은 아이를 못 갖거나 이혼의 위기에 몰려서야 병원을 찾는다. 임신이 되지
않는다고 불임치료를 권고 받지만, 정상적인 성행위를 못하는 것이 근본 문제다. 그렇다고 환자가 의식적으로 그러는 것은 절대 아니다. 간혹 노력이
부족하거나 사랑하지 않아 그럴 거라 비난하는데, 이는 병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긴 오해다.
질경련증은 일종의 공포증이다. 고소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과 같은 맥락이다. 뭐가 그렇게 두려울까 싶지만, 당사자들은 거의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느낀다. 질경련증 환자는 미모사와 같다. 살짝만
건드려도 화들짝 놀라 움츠러드는 미모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반사작용을 보인다. 질경련증 환자는 성행위를 부정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인식해 피해야 할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인다. 따라서 성행위를 하려고 하면 환자의 심신이 자동으로 자기방어를 하는 것이다.
병원에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지만, 질경련증은 심리치료와 행동치료를 병행하면 거의
대부분 쉽게 완치된다. 이 증상을 보이는 아내를 윽박지르거나 비난하는 것은 백해무익, 오히려 역효과만 낸다.
그렇게 예민했던 C씨가 치료를 받고 최근 임신에 성공했다며 찾아왔다. “제가 그동안 왜 그렇게 겁냈는지 모르겠어요.” 웃으며 이야기하는
환자에게서 더 이상 미모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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