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지향성,성정체성 고민으로 요즘 너무 힘들게 살고 있어 인터넷에 검색하다
선생님에 대해 알게되어 글을 남기게 된 30대 남자입니다.
먼저 저는 성적으로는 확실하게 남자한테 끌리고 흥분하지만 여자한테는 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기까진 일반적인 동성애의 범주같은데, (남자)사람 자체에 호감을 느끼지는 못해서 살면서 특정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껴본적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연애 경험도 없습니다.. 저는 동성애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너무 컸기 때문에 동성과의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해본적은 없고 오히려 숨기고 회피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러운 감정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특정 누군가를 혼자서 짝사랑해보거나 그런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제가 외모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모르는?)남자한테 성적인 호기심을 느끼고 성기를 보고 싶고 성적인 행위를 하고 싶고... 이런 성적인 흥분만 느끼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든 것은 위에 언급했던 것 처럼 저는 동성애성향을 너무 격하게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너무 큽니다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여자와 평범하게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큽니다. 근데 저는 정서적으로는 여성과 교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그러길 원하지만 문제는 여성을 대상으로 성적인 흥분을 전혀 못느끼기 때문에 성적인 행위는 불가할거란 생각에(다만 여성과의 성적인 행위에 거부감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흥분이 안됩니다) 누군가를 만나볼 용기 자체를 못냈습니다. 여자한테 성적인 끌림만 느낄 수 있더라도 저 자신을 양성애로 규정하고 여자를 만나볼텐데 그마저도 어렵네요. 매일 혼자서 이런 고민을 하다가 시간은 흐르고 나이만 많아지면서 심적인 압박이 너무 커지고 요즘엔 심장이 빨리 뛰고 우울감에 빠지는 상황까지 경험하고 있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일반 정신건강의학과도 방문해봤지만 위와 같은 저의 상황에 대해선 오픈하지 못하고 일상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만 털어놓다 보니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못했습니다... 추가로 저는 여성성이 조금 있는거 같습니다. 내 성향상 나는 차라리 여자였으면 좋겠다, 여자들이 부럽다.라는 생각을 옛날부터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 나는 여자라고 생각해 성적불쾌감을 느낀다거나 여자로 성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 정도도 성정체성의 문제로 볼 수 있는 것일까요...?
총체적 난국이라는 표현이 떠오를만큼 나한테 왜 이런 시련이 있는건지 너무 원망스럽고 요즘 들어서는 점점 혼자가 되고 있다는 느낌까지 들면서 앞으로 내가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밖에서는 정상적으로 사회생활도 하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온 후 진짜 저의 모습은 점점 비정상이 되어 가고 이런 괴리감에 너무 힘듭니다.... 선생님 저의 이러한 문제도 진료와 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희망을 얻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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