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 여성으로, 제목과
같은 고민 때문에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너무 어릴 적부터 자위행위에
중독이 되었습니다. 바닥을 통해 클리토리스를 압박하는 행위였는데요, 그
외의 자위행위는 10대 중반이 되어서야 시도해 보았으나 결국 바닥자위로 다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게 압박감의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생각했는데, 다난성 난소 증후군을 진단받고(남성호르몬
수치가 굉장히 높게 나왔고, 초음파로도 확인되었으며 그 외 외적으로 보이는 측면에서도 여러 증상이 드러났습니다.) 호르몬제를 복용할 때는 이상하게, 바닥으로보다 손으로 하게 되고
또 쾌락의 느낌이 훨씬 다르고 이상하게 더 좋더군요. 절정감 자체가 달랐습니다. 그리고 또 약을 중단하니 마법같이 다시 느껴지지 않아 바닥자위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논제로 돌아가서, 저는 너무 어렸을 때부터 바닥 압박을 통한 클리토리스 자위 행위에 중독되었고 행위가 너무 잦게 되었습니다. 잦은 줄도 몰랐는데, 하루에
3~4번을 하는 건 잦은 거라고 하더라구요. 확실히 외음부가 엄청 손상되었으며 이제는 오르가즘의
느낌도 잘 안 나고 만족감도 그닥 없습니다.
-
자위중독도
문제지만, 바닥자위가 성기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권하기 어렵고..
제가 스트레스나 신경적으로 예민해졌을 때는
더욱 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요. 스트레스에
취약해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또 악순환처럼 그것으로 인해 더 성적 행위가 잦아지고
그렇습니다. 여러가지 증후군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좀 웃기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분노스럽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별 X같은 것, 그
중에서도 타인에게 말하기 부끄럽거나 꺼려지는 것은 전부 갖고 있는 것 같아서요.
솔직히 운동을 한다던가 하는 방법도 별
소용이 없었고, 지금은 재수를 하는 중인데 공부를 하다 보니 더 잦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안 하면 공부할 때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니까
그냥 후딱 끝내고 공부를 하자<이런 느낌으로요.
-
성충동이
기본적으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애정욕으로 연결되는 게 가장 바람직한데, 님의 경우 성충동은 스트레스, 예민 등과 관련된 병적인 해소방안이 자위라는 게 바로 특이성이고..
그리고 또 이따금은 아랫배 정 중앙이 아주
이상한 느낌으로 저릿거릴 때가 잦습니다. 이 느낌을 뭐라 표현하기 너무 어려운데 통증의 영역은 아니고, 뭔가 성기에서부터 안쪽까지 찌릿하게 올라온다? 같은 느낌입니다. 전 솔직히 이게 어떤 발정과 같은 개념인 줄 알았어요.(ㅋㅋㅋ...) 이게 어떤 타이밍이라는 게 없어서 일상생활 중에도 올라오곤 합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표정이 구겨지고 아픈 사람처럼 보여요. 그리고 금방 사라집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좀 지속되는 듯이, 한 자리에 앉아 견디기 힘든? 이상한 감각이 느껴지곤 합니다.
이것도 공부하다 나타나면 진짜 미치겠다<이런 생각이 들어요. 견디기 어렵고...
학창시절 때도 야한 생각에 빠져서 공부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잠도 엄청 많았고요. 솔직히 지금 와서
생각하기엔 심각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뭐랄까, 거의 스트레스에
대한 차단이나 회피 방식처럼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절제가 어려웠고요.
그 야한 생각에 빠져드는 건 중학교 때가
가장 심했지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걱정이 굉장히 많고, 위에서도 언급했듯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예민해서 그냥 잠드는 게 어려워 야한 생각을 하면 잠이 오니까 그렇게
매일 잠들기는 합니다. 사실 이것도 오래 전부터 습관이어서 다들 그런 줄 알았어요.
-
님은
성중독과 관련된 성적 강박사고가 바로 성충동 조절의 미약으로 연결된 부분이 있고, 이또한 치료 때 함께
다뤄야지요ㅗ.
솔직히 상담할 곳도 없고 이게 어떻게 뭘
한다고 고쳐지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성욕이 감소하는 약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할 때는 왜인지 약간 효과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지금은
병원을 가기 어려워 약을 복용하지 않은 지 오래되었지만...
-
성충동을
감소시키는 약을 먹는게 아니라 님의 성충동을 안정화시키는 약물치료, 심리치료, 성치료를 해야지요.
시간을 써 봤자라는 생각도 들지만 반대론
어떻게든 좀 나아졌으면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쓰다보니 더 한숨만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변 부탁드려도 될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는 집중력 저하 장애로 ADHD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우울감과 불안이 심해 정신과를
다녔던 전적이 있습니다.
-
진료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최소한 다른 병원과 강박사 병원은 뭔가 달라도 다를 겁니다.
-
**************************************************************************
Youtube [성의학의 정석] 성중독
https://youtu.be/pPPXsi3vBrg
Youtube [성의학의 정석] 성중독 상담편
https://www.youtube.com/live/Q7QvVJJDOO8?si=xi0ehMmm3mh2yTX9
-
***************************************************************************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야동’에 중독된 남편
강동우 백혜경 성의학전문의 | 제47호 | 20080203 입력
밤마다 인터넷에 몰입하는 남편을 보고도
그러려니 했던 주부 H씨. 어느날 새벽녘에 우연히 남편의
모습을 보고 그는 극도의 분노감을 느꼈다. 남편이 컴퓨터 모니터에 빨려들어갈 듯 자위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곤해서 성욕이 없다며 부부관계를 피해왔던 터라 그 모습이 짐승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평소 H씨의 남편은 길거리에서 눈에 띄는 여성만 보면 시선을 떼지 못하는 스타일이었다. TV의 미인대회는 빠짐없이 시청하며 심사평을 늘어놓다가 아내의 잔소리를 들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여성보다 남성이 시각적 자극에 더 민감한 것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돼 왔다. 남성의 성흥분에
가장 강렬한 요소가 시각적 자극이다. 인터넷에 버젓이 떠도는 ‘야동’에, 과감해진 여성의 노출패션에 남성은 쉽게 유혹된다.
인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동물학자인 월렌 박사에 따르면,
수컷 원숭이는 교미가 가능한 암컷을 보거나 다른 수컷과 암컷의 교미를 보게 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증한다고 한다. 테스토스테론이 상승하면 본능적으로 수컷은 암컷을 찾아 헤맨다.
길 가는 예쁜 여자를 넋놓고 쳐다보거나, 여성이 보기엔 천박하기 그지없는 포르노에 남성들이
열광하는 이유도 이런 측면이 있다. 시각적 자극을 통해 테스토스테론이 상승된 ‘열광’ 상태를 남성들은
평소보다 활력 넘치고 남성다운 건강 상태라고 느낀다.
이런 상승모드에 올랐을 때 성욕을 해소하는 간편한 해결책으로 자위를 선택할 수도 있다. 몇
세기 전까진 많은 의사들조차 자위를 건강에 해로운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현재의 의학적 견지에서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이다.
60년 전 킨제이 박사가 인간의 성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이후 자위는 자연스러운 성생활의 한 형태로 여겨진다. 남녀 대다수는 자위를 하며, 이는 결혼 후에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배우자가 자위를 가끔 하는 정도라면, 이를 외도처럼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 하겠다. 자위는 불감증 여성이나 조루·지루 등의 성기능 문제를 가진 남성들에게 올바른
성흥분 반응을 이끌기 위해 치료목적으로도 권고된다.
그렇다고 모든 자위가 정상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부부 사이의 성생활이 함께 이뤄진다는 전제
아래, 자위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부부생활은 ‘섹스리스’이면서 자위에만 몰두한다면, 이는 부부관계나 성기능의 심각한 적신호이자
치료대상이다. 또한 야동에 집착해 광적으로 수집한다면 중독이다. 상대방에게
야동의 장면대로 따라 하자고 매번 강요하거나, 이로 인해 상대의 수치심을 유발할 경우 등도 치료 받아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가끔씩 하는 남편이나 아내의 자위를 목격했다고 그것을 맹비난해선 안 된다. 알면서도
모른 척 눈감아 주는 것이 부부간의 예의일 수 있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
*******************************************************************************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주체할 수 없는 여성
2009년 7월 19일 중앙일보 보도
부부의사가 쓰는 性칼럼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의 | 제123호 | 20090718 입력
로마시대 클라우디스 황제비 메살리나나 프랑스의 마르고 여왕은 역사 속의
유명한 색정광이다. 그들은 주체할 수 없는 성욕으로 수많은 남성과 정사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본인이 원치 않는데 신체적으로는 강한 성 흥분이
일어나 혼란스러운 여성도 있다.
“저는 성에 환장한 여자 아니거든요.”
항변하듯 하소연하는 B씨의 눈가엔 눈물이 가득하다. 그녀는
그 어디에서도 병명조차 제대로 진단받지도, 치료된 적도 없다고 했다.
오히려 자신의 고통을 설명하면 이상한 여자로 취급할 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는 성욕 저하증이다. 즉, 성욕이 없고 별로 성행위를 원치 않는 여성이 많다. 그런데 B씨는 원치 않는 성 흥분이 나타나 주체할 수 없는 경우다. 어느
날부터 생긴 이 기이한 현상은 갑자기 성기와 그 주변부에 견딜 수 없는 흥분 반응이 생기고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절박감에 사로잡힌다. 결국 성행위나 자위로 오르가슴을 겪고 나서야 증상이 좀 완화되지만 이도 잠시.
하루에도 몇 번씩 증상이 나타나서 당사자는 일상생활을 하기 무척 힘들다.
B씨가 겪는 문제는 바로 ‘지속성 성 흥분 장애(PSAS)’다. 원하는 성 흥분이라면 모를까, 엉뚱하고 원치 않는 성 흥분을 겪어야
하는 것은 당사자로서는 그야말로 힘든 일이다. 한마디로 ‘몸 따로 마음 따로’인 상태다. 별일이라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사자가
겪는 고통은 성기능 장애 중에서도 제일 심각한 축에 속한다.
흔히 여성의 성욕이 지나치게 과다해진 상태를 ‘님포매니어(Nymphomania-색정광)’라고 하는데, 이는 PSAS와
전혀 다른 얘기다. 님포매니어의 경우 스스로 강한 성욕을 보이며 남성과의 성관계에 집착하는 데 반해, PSAS 환자들은 성적 욕구가 없는 상태에서 성 흥분 반응이 반복되는 것이다.
PSAS 여성 환자들은 무엇보다 신체 반응을 제어할 수 없고, 어쩔 수 없이 성적 자극을
줘서 해소해야 한다는 점에서 엄청난 고통인 것이다.
지속성 성 흥분 장애의 원인은 성호르몬의 불균형, 음핵 및 성기로 들어가는 혈관이나 신경의
기형과 손상, 폐경기를 전후한 신체의 이상변화 등으로 본다. 학계에서는
강박적 불안증이나 경계선 인격 장애의 성적 불안, 조울증의 급성 조증 상태, 다양한 약물의 부작용 때문에도 일어난다고 본다. 이런 지속성 성
흥분 장애의 기전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성욕을 억제하는 약을 무턱대고 쓰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다. 앞서
언급한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병을 다루는 지름길이라 하겠다.
지속성 성 흥분 장애는 삶의 과도기, 즉 성과 관련된 심신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특히
잘 나타난다. 이를 테면 성경험이 막 시작되거나 앞두고 있는 시기, 출산
직후, 폐경기 등 심신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의 여성에게 흔하다.
어쩌면 인류의 역사에 색정광으로 불렸던 여성들 중 일부는 사실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님포매니어가 아니라 지속성 성 흥분 장애로 어쩔
수 없이 방황했던 불쌍한 여성들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들이 지금처럼 성의학이 발달한 시대에 살았다면 역사도, 그들의 삶도, 평가도, 꽤나
달라졌을 것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