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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 드려도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인 잘못이 있다고 생가과여 조금 절박해서.. 질문드리게 되었습니다. 정성스러운 답변으로서 진정성있게 기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박사님.
20대 초반 혈육이며 같은 여자인 동생에게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어요. 당시 우울증을 버티려 (성행위 묘사가 있는) 동성애 성인물을 소비했다가 중학생 다되어가는 혈육 여동생이 궁금해 하는 부분도 있어서 망설이면서도 당시에 하나를 보여주고 나머지 두개는 점점 덜 망설이면서 동생과 함께 가십거리처럼 소비했어요. (따라서 제가 동생에게 성애적인 마음이 있던건 전혀 아니었어요)
치유되고 판단력이 돌아온 직후부터 우울증때 했던 충동적인 잘못들이 중 가장 후회되는 잘못이 위에 적은, 동생에게 한 잘못이에요. 그 잘못에 대해 너무 미안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책임을 졌는데 잘 한건지 모르겠어요.
이 일은 100% 미성년자를 보호하지 못한 제 잘못이고 저는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얼마든지 지탄받아 마땅해요. 너무 큰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내가 미성년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뭘 한건가 싶었어요.어쨌든 미성년자에게 잘못된 성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었겠구나 싶더라구요. 동생에게 미안해요. 여성혐오, 젠더갈등이 심한 사회인데 왜곡된 성가치관에 대한 인식을 남성보다는 더 쉽게 체감할 수 밖에 없는 성인여성으로서 뭘 한걸까 싶어요.....저는 끔찍한 성추행범이 아닌가......
정신차리고 전문 자료*(논문, 전문기관커리큘럼, 국가기관 통계)를 참고하여 여동생에게 성인물이 여성을 얼마나 왜곡하는지, 성인물에서 등장하는 판타지가 실제 성관계와는 얼마나 다른지, 건강한 성관계란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성적 자기결정권 등등 자료를 취합하여 섹슈얼리티(이념) 중심으로 성교육을 시켜주었어요. 그리고 그 후에도 성적대상화 없는 건강한 상태의 인간의 몸, 신체에 대한 이미지를 노출시켜 주었어요.
이제 중학생 된 여동생은 정작 "그 일을 흘러가는 일 정도로 생각했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다", "반 애들 때문에 이미 알거 다 아는 상태에서 봐서 괜찮다"고 했어요. 동생은 다행히 똑똑하여 성교육 내용도 잘 이해하더라구요. 다만 저는 성인이 미성년자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너무 죄책감이 들어요. 동생이 성인이 되어서 다시 생각해보면 느끼게 되는 감정이 다를수도 있을거에요..
잘못을 반성한 후에 동생을 잘 지도한게 맞는건지 모르겠어요....같은 여자로서 지난날의 책임감 결여된 잘못을 너무 반성하며 미안해요........너무나도 미안해서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이 나요..... 책임감 없이 굴었던 제가 너무 끔찍하고 혐오스럽네요... 제가 동생에게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요?
다만 제가 보기에는 동생이 지금 나이 많은 언니인 저로부터 무언의 압박을 받고 아픈 마음을 숨기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너무 죄책감들어요.
제가 더 죄책감, 후회가 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심적으로 건강할때는 성욕이 많은것도 아니어서 성인물을 아예 소비하지 않는 수준이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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