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보는 결혼의 의미?
– 서로 다른 남녀 두 사람이 이질성을 넘어 동질성을 갖춰가는 과정이지요. 두 사람은 성격, 사고방식, 취향, 생활방식, 성장배경, 종교적 관점, 학력 배경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이질성을 갖고 있으며, 이를 사랑이라는 타이틀하에 동질성을 갖추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요.
– 여기에는 부부간의 정서적인 유대감 뿐만 아니라 성생활의 안정도 중요한 포인트이지요. 이를 이분법 처럼 따로 떼놓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즉, 부부갈등에 의해 성적 트러블과 성기능장애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성기능장애 문제가 부부갈등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뒤집어 말하면 부부간의 관계는 건강한 성생활에 의해 상승될 수 있으며, 또한 부부간의 인간관계가 원만할 때 성생활도 만족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부간의 기본 관계와 성 문제는 함께 생각해봐야할 점이지요.
2. 전문가가 말하는 행복한 부부생활의 조건
– 사랑의 개념에 대해 학문적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는 Sternberg 박사의 3요소 이론에 따르면, 사랑은 ‘열정(passion), 친밀감(intimacy), 헌신(commitment)’ 의 3요소가 각각 균형을 이뤄야 행복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열정’에만 사로잡힌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하기 마련이며, 열정이 없이 ‘친밀감’만으로는 오누이같은 부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사랑은 어느 한쪽의 ‘헌신’은 일방적인 희생을 치르게되어 쉽게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 이 세가지 요소가 적절한 균형을 가질 때 부부는 상호를 신뢰하며 두사람 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며 상대가 바로 인생의 유일한 반려자임을 마음깊이 새기게 되는 것이지요.
– 아울러 부부는 결혼관계에 대한 잘못된 환상을 깨야합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으니 항상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생각입니다. 즉, 아무리 두사람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다하더라도 삶이라는 기나긴 여정에서 내적 외적으로 고비가 없을 수 없겠지요. 이때 건강한 부부라면 얼마든지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상호신뢰와 자신감이 있겠지요. .
3. 전문가가 말하는 부부 위기 극복요령
– 많은 사람들은 결혼 몇 년내 권태기가 오고 그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할 점은 결혼이라는 틀에서 특히 신혼의 대부분이 성생활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즉, 성생활만을 놓고볼 때는 화려했던 신혼은 가고 시간이 경과하면 권태기를 맞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흔히 있는 갈등의 고개를 현명하게 넘어간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안정기가 찾아오지 권태기가 오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부부생활에 있어 육체적 친밀감과 동시에 정서적 친밀감을 함께 형성하지 못하면, 신혼 때의 열정이 좀 식고 나면 정서적인 유대감의 부족으로 더욱 권태기와 결혼생활의 위기가 올 수 있는 것이지요.
부부의 갈등이 대두되었을 때 보통 두 사람은 어느 한쪽이 잘못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에 대해 사죄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일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부갈등은 두 사람이 동시에 책임져야할 문제, 즉 나만의 문제도 아니고 너만의 문제도 아닌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따라서 잘못을 어느 한쪽으로 몰지 말고, 부부가 갈등과 위기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울러 두 사람 사이에 성격상의 문제나, 자녀양육 문제, 성적인 트러블 등 문제점이 시사되면 이에 대해 대처를 하는 것이 옳습니다. 가장 필수적이며 기본적인 방법이 ‘부부간의 대화’ 입니다만 이미 부부가 위기를 맞았을 때는 기본적인 대화가 서툴 때는 역효과를 내거나 논쟁으로 확산될 수 있으므로 이를 조심해야 합니다.
두 사람이 갈등을 극복할 수준이 못된다면 각자 자신의 편을 들어줄 만한 친척이나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으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것이 옳습니다.
4. 한 번쯤 이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 우리의 문화도 많이 바뀌어서 이혼이 그다지 당사자에게 부끄럽거나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못된 짓은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이혼은 당사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문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이혼을 한다고 해도 반드시 행복이 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이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은 배우자와 더 이상 같이 사는 것이 의미가 없고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본인들이 시각에서는 너무나 놓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과 이혼을 결정하기 전에 충분한 노력을 해보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 당사자들끼리 이해하기 힘들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의 도움에 의존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객관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이혼 문제나 부부갈등에 대해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최종결정을 내리기 전에 꼭 거쳐야할 관문입니다. 그런 노력도 없이 이혼도장을 찍는 것 자체가 허무한 판단이 될 수 있으며 뒤늦은 후회와 또다른 불행을 막는 길이라 하겠지요.
part2 이보다 더 명쾌할 순 없다!
가깝고도 먼 부부사이
트러블 해결책
-아내들에게 주는 지침서-
case1 바람기가 심한 남편일 때
사례) 마흔 한 살의 여자에겐
무엇이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것일까요?
되풀이 되는 남편의 외도 때문에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온 마흔 한 살의 전업주부입니다.
수십 번 이혼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지만 차마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3년 전 그때도 남편의 외도 때문에 이혼 직전까지 갔었는데 하나뿐인 아들이 눈에 밟혀 차마 갈라서지 못했습니다.
내게 무슨 문제가 있나 싶어 나름대로 남편에게 잘해주려고 노력도 해보고, 없는 애교도 부려보았지만 남편은 연례행사처럼 바람을 피웁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도 제 마음에는 황량한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송희숙(가명, 41세, 경기도 시흥시 거주)
명쾌 처방 : 배우자의 외도 문제에 대해 어떤 특정이유를 단정하고, 그 문제만 해결하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요. 남편의 외도는 단순히 성욕이 유달리 강한 것이 원인이 될 때도 있지만, 이유없는 공허감이나 우울증 등이 배경이 될 때도 있습니다. 아울러 부부간의 성적 불만족이나 숨겨진 성기능장애가 원인인 경우도 있지요.
우선 남편의 반복된 외도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어떤 수준의 경고만 하고 또 잘해주는 식으로는 남편의 바람기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아들 때문에 참고 산다는 어머니로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이혼요구만 하고 또 양보할 것이 아니라 남편의 노력과 재발방지를 위한 명확한 답변과 실제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반복된 외도에 대한 남편의 재발방지 노력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치료도 포함시켜야 겠지요. 이는 남편의 외도를 벌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에 숨겨진 우울증이나 공허감, 성적 불만족과 성기능장애 등을 다루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case 2 아내를 종 부리듯 할 때
부부 사이의 해묵은 주제로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남편과 결혼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단연코 ‘NO’입니다. 지금의 남편이 지긋지긋합니다. 23살 꽃다운 나이에 시집와 30여 년 살아오는 동안 저는 남편의 종 아닌 종이었습니다.
종갓집 맞며느리라는 자리도 힘에 부치고 벅찬데 남편이라는 사람은 어쩜 그렇게도 잔 정이 없을까요?
공무원인 남편은 집에 들어오면 손끝 하나 까닥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밥 지을 줄도 몰라요. 이렇게 된 데는 제 책임도 크다고 하겠지만 밥을 굶을지언정 부엌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을 어찌 합니까?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보았지만 소용없는 남편의 태도. 이제는 정녕 체념하고 살아야 할까요?
(김부선(가명, 53세, 경북 영양군 거주)
명쾌 처방 : 결혼하고도 30년을 보낸 사이라면 남편의 태도를 바꾸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질문자의 남편은 아직까지 아내의 내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너무나 당연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겠지요. 또한, 질문하신 아내분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가사노동의 분담이 핵심이 아니라 남편이 아내의 역할과 노력을 적절히 알아주지 못하고 존재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 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유치한 방법이지만, 남편은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지 제대로 느낄 기회가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한번쯤은 불화를 겪더라도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 것인지 확인시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내의 빈자리를 보여주느냐구요? 때로는 태업이나 파업도 도움이 될 수 있으니 곰곰이 생각해보시면 쉬운 방법이 떠오를 것입니다. 너무 과격한 방법은 피해야겠고, 한번으로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 태업이나 파업도 주변 사람들이 볼 때 애교로 받아줄 수준 정도로 적당해야겠지요? 너무 지나치면 남편 이외에도 주변 사람들의 신뢰를 잃게 될 수 있겠지요.
case 3 성생활을 자꾸 기피하는 남편
결혼한지 이제 5년된 주부입니다. 저희들은 둘다 30대 후반에 늦은 결혼을 해서 더늦기 전에 아이를 가져야했던 상황이었고 다행히 신혼초반에 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혼에 애를 가지는 바람에 남편과 부부관계가 많이 적었습니다. 더군다나 늦은 나이에 첫아이를 갖게되어 행여나 성생활이 태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서 성관계를 못했습니다. 그 때는 임신중에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애를 키운다고 또 몇 년이 흘러버렸습니다. 요즘은 남편이 저를 좀 안아줬으면 하는데 관심이 별로 없는 듯 하고 가끔 성생활을 해도 남편이 사정을 하면 다음날 피곤하다며 내려오곤 합니다. 매번 그러해서 혹시 남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제가 싫어서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좀 된답니다. 안방에서 아이와 다같이 자는데 남편은 아이 핑계를 댈 때도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박선미(가명, 43세,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 거주)
명쾌 처방 : 늦은 나이에 귀한 자녀를 둬서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아이는 따로 재우는 것이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발달과 독립심에도 훨씬 올바른 길입니다.
또한, 현재 남편은 40대 중반의 나이로 젊은 시절에 비해 다소 성기능에 노화현상이 생길 수 있는 나이입니다. 즉, 예전만 못한 발기능력 등으로 남성으로서 위축감이 생기고 이것이 적극적인 성생활을 저해하는 것이지요. 아울러 남편은 ‘접이불루’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성생활을 많이 하면 피곤하고 정액을 배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과거의 잘못된 상식일 뿐입니다. 이보다 성기능 또한 사용하지않으면 퇴화할 수 있는 ‘용불용설’이 맞다고 하겠습니다.
아울러 남성이 40대 중반에 이르면 젊은 나이에 비해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여 성욕도 저하되고, 정액량도 주는 등 남성갱년기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성기능의 노화현상과 남성갱년기의 증상들이 남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위축시키고 성생활의 기피로 이어질 수도 있지요.
이에 대해서는 현대의학의 수준이 발달하여 얼마든지 성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우선 남편의 성기능이 정상적인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다루는 것이 옳은지 성의학 클리닉을 방문하여 상담받고 적절한 치료전략을 세우고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case 4 무관심한 남편일 때
오늘도 남편은 제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출근을 했습니다.
남남인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그날부터 볼 것, 못 볼 것 다 보며 살다보면 언제부턴가 데면데면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 신혼시절의 그 불꽃같은 정열을 바라겠습니까?
그러나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 남편의 태도는 저를 너무 비참하게 합니다.
제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머리 스타일이 바뀌어도 감감 무소식, 아무리 말을 시켜도 단답형으로 마무리시켜 버리니 대화다운 대화는 아예 이루어지질 않아요.
제가 매력이 없어져서 그럴까요? 어떻게 하면 다정다감한 남편과 오순도순 이야기꽃 피우며 살 수 있을까요?
(이순희, 45세, 서울 목동 거주)
명쾌 처방 좋은 지적이며 많은 중년여성이 공감할 만한 내용인 것 같습니다. 사실 여성의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심리적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정서적 친밀감 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남편과의 관계에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서적 친밀감은 또한 여성의 성반응에도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남성의 경우 강한 시각적 자극이나 성적 환상에 따라 성적 흥분반응이 오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상대 파트너와의 강한 친밀감이 성적 흥분의 필수요소이기도 하지요.
즉, 두 사람 사이의 정서적 유대감을 잘 이끌어 내야하며 이를 통해서 두사람사이에 안정감이 생기고 성적으로 적절한 부부관계까지 유지되면 그야말로 아주 행복한 부부라 할 수 있지요.
당장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질문자의 매력이 없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생각입니다. 우선 두 사람 사이에 더 많은 시간을 공유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부터 갖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것에서 친밀감은 자연스레 생길 수 있으며, 단기간에 어떤 만족할 만한 결과를 조급하게 재촉하는 것은 섣부른 욕심입니다. 하나하나씩 벽돌을 쌓기 시작하면 언젠가 아름다운 집이 완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남편에게 주는 지침서-
case 1 낭비벽이 심한 아내일 때
오늘도 아내는 아마 백화점에 갔을 것입니다. 또 얼마나 카드를 긁어댈지 무섭습니다.
한 중소기업의 샐러리맨으로 살아가는 제게 아내의 씀씀이는 너무나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이쁜 아내, 이쁜 아내’ 노래를 불렀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못생긴 제게도 이쁜 아내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쁜 아내는 다 좋은데 씀씀이가 너무 커서 힘이 듭니다. 샐러리맨의 월급이라는 게 뻔하지 않습니까? 내년이면 하나뿐인 아들 녀석도 초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앞으로 돈쓸 일만 남았는데, 아내의 낭비벽이 걱정스럽습니다.
(김찬식, 38세, 서울 성북구 거주)
명쾌 처방 : 그래서 세상은 공평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겠지요. 아내는 ‘이쁜 외모’라는 장점 만큼 단점을 지녔을 수 있습니다. 즉, 선생님께서 외모에 치중한 선택을 한만큼 내실에서 부족한 면을 간과했을 수 있다는 얘기고, 아내의 부족한 점이 바로 씀씀이에서 신중한 면이 없는 것이지요. 현재 가계부는 누가 어떻게 관리하시는 지요? 이 참에 현재의 수입과 지출을 모두 공개하시고, 아내에게 결정권과 책임을 대폭 이양하십시오. 몇 개월의 시간을 두고 아내가 스스로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도록 하십시오. 아내의 잘못된 관리에 대해 남편이 책임을 대신해 주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낭비중독이 있거나 감정적인 기복이 심하다면 우울증이나 조울증의 경향이 있을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가까운 곳의 정신과 의사의 상담과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case 2 잔소리가 심한 아내일 때
여자들은 왜 그리 말이 많을까요? 목소리 톤도 얼마나 높습니까? 조그마한 일에도 얼굴 핏대 올려가며 다그치면 솔직히 한 대 쿡 쥐어박고 싶습니다.
어제도 카드 명세서 때문에 호되게 당했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제가 기분 한 번 냈거든요. 삼십만 원 가까이 나온 술값을 일시불로 살짝 끊었더니 아내는 화가 머리 끝까지 나서 잔소리를 해댔습니다.
물론 제가 잘못한 줄은 압니다. 그래도 아내가 도끼눈을 뜨고 쏘아붙이면 솔직히 반감이 생깁니다.
(신충식, 42세, 부산 사상구 거주)
명쾌 처방 : 말씀하신 대로 잘못 하셨군요. 물론 자주 그럴 분은 아니라 여겨지고, 매일매일 일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이 오죽 하겠습니까? 처자식을 위해 일에 지쳐 살다가 한번쯤 기분낸 것인데 아내의 잔소리가 너무나 매정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친구들에게 매번 얻어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기분에 한턱 쏜 것이라면 아내도 그 마음은 천천히 헤아려줄 것입니다.
이런 저런 생활비에 아이들 교육비까지 지출은 많고 수입은 빠듯한데 그걸 몰라주고 술값에 돈을 날린 남편의 모습에 아내는 무척 화가 날 만합니다. 어떤 책잡힐 만한 일이 있어서 아내가 잔소리를 한다면 이에 바로 대응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며 두 사람 사이의 골만 깊어질 뿐입니다.
나름대로 일정기간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시고, 두사람의 관계가 원만할 때 섭섭한 부분과 거친 표현에 대해 언급하세요. 먼저 아내의 노고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으시면 아내도 잘 받아들일 것입니다. 아내의 잔소리에는 남편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case 3 의부증이 심한 아내일 때
또다시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뭘 확인하려는지 아내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전화를 해댑니다.
백화점 영업부에서 일하는 저는 아내의 의심 때문에 미칠 지경입니다.
제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빌미를 보였겠지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단지 아내가 저보다 2살 연상이라는 것, 또 제가 백화점에 근무한다는 게 불안한가봐요.
(박현수, 32세, 서울 면목동 거주)
명쾌 처방 : 의부증이나 의처증, 즉 배우자를 의심하는데는 여러 사연이 있습니다. 물론 배우자가 그러한 빌미를 제공한 경우도 있습니다만, 제법 많은 경우에는 의심을 하는 당사자의 심리적 안정감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즉, 스스로 자신이 별 가치가 없는 존재라고 여길만한 열등감이나 버림받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상대 배우자에게 투사되어 막무가내로 의심하고 확인하는 증세로 발전하는 경우이지요.
우선, 본인의 잘못은 무엇인지, 꼭 외도를 의심할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뿐 만 아니라 아내에게 소홀했던 구석은 없는지 확인해보고 그럴만한 부분이 있다면 이해를 구하고 아내의 신뢰를 얻도록 생활습관과 아내를 대하는 자세부터 바꾸십시오.
간혹 아내는 부족한 애정표현이나 성생활에서 남편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전혀 본인의 소홀함이 없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내의 의부증 증상을 그 근원부터 확인하는 것이 옳겠습니다.
case 4 우울증이 심한 아내일 때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아내의 우울증은 날로 깊어만 갑니다.
이제는 혼자서 울기까지 합니다. 집안 살림은 나 몰라라한지 오래 됐습니다.
2년 전 둘째 아이를 낳은 뒤부터 시름시름 삶의 의욕을 못 느끼더니 그 증상이 지금은 심한 자기 비하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재미가 없답니다. 남편인 제가 아무리 잘해주어도 위로가 되지 않나봐요.
커 가는 아이들도 아내에게는 기쁨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혹 큰 일이라도 저지르는 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장호영, 46세, 부산시 영도구 거주)
명쾌 처방 : 당장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우울증의 치료입니다. 3분의 1이상의 여성이 일생동안 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그만큼 우울증은 흔한 질병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우울증은 내분비계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생리전후나 출산후 또는 폐경기를 전후하여 많이 발생합니다.
현재 질문하신 분의 아내는 명확한 우울증 상태이므로 가까운 정신과를 방문하여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것이 옳으며 질문자께서 걱정하시는 대로 내버려두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 치료는 우울증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현대 의학에서 우울증 약은 그리 부작용이 많지 않으며 치료효과도 탁월합니다. 아울러 적절한 심리치료를 동반하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할 점은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적어도 6개월이상 약물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랍니다.
case 5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 때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머리하며, 화장기 없는 얼굴에 드러난 거뭇거뭇 기미 낀 얼굴.
“잘 다녀오세요!”
출근하는 저를 배웅하는 아내의 모습에 아무런 느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혼 초 퇴근하기가 무섭게 아내의 품으로 파고들던 때가 제게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이제는 아내의 몸이 제게 닿는 게 별로 기쁘지가 않아요. 10년이나 같이 산 부부이니 당연하다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성적 매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하는 걸까요?
명쾌 처방 : 신혼 때 부부는 열정이라는 성욕에 이끌려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이 시기에 오르가즘과 같은 성적 만족감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친밀감을 형성해두는 것이 필요하지요. 이 친밀감이 형성되지 못하면 열정이 식고난 후 배우자로부터 어떤 매력도 느끼지 못하고 부부는 성욕저하나 섹스리스의 문제로 빠져들게 됩니다.
성의학 클리닉에서는 이런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성적 매력이라는 것을 육체적인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내가 이 사람과 얼마나 많은 부분을 정서적으로 공유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부부간에 정서적인 유대감이 강할 수록 성적 매력도 싹 트게 됩니다. 또한, 부부의 성생활은 서로 쾌감과 유대감을 주고받는 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희,후희,체위, 성생활의 환경 등 천편일률적인 방법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아내와 함께 새롭고 흥미로운 성관계를 누릴 수 있는 변화를 시도하십시오.
그래도 어려울 때는 상호 성적 만족감을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 성의학 클리닉에서 평가를 받고 이를 교정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간혹은 어느 한쪽의 성기능장애가 상대방에 대한 성적 만족도를 저해하고, 성적 매력을 잃게 만들 수 도 있습니다. 각자의 성기능 부족은 스스로의 눈에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지요.
인터뷰 : 강동우 – 서울의대 임상교수, 강동우 성의학 클리닉 원장
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