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출신 전문의(醫) 부부.
이성 간의 연애술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은 또 있다. 로마의 두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사로잡아 제국을 쥐락펴락했던 클레오파트라, 시아버지였던 현종을 자신의 치마폭에 사로잡아 당나라의 국운을 기울게 만들고 안녹산의 난을 불러일으켰던 양귀비…. 그들의 화장술·미용술·유혹술·방중술·정력제 등도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다소 학술적 근거가 부족한 시술에 양귀비가 사용했다는 방중술을 이용해 이름을 붙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내 남자를 사로잡는 비법’은 필자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방법은 없다. 예를 들어 무조건 강렬한 자극을 한다고 상대를 사로잡을 순 없다. 가끔씩 변화를 줘서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것이야 나쁘지 않다. 게다가 성기의 모양이나 크기의 변화만으로 엄청난 만족을 줄 것이고 심지어 배우자의 외도가 멈출 것이라 여긴다면 과욕에 불과하다.
‘여성의 성기능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성의학의 가장 기본 개념이다. 즉, 여성의 성기능은 남성에 비해 훨씬 복잡한 메커니즘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여성의 성기능을 강화하고 개선시키는 것도 복잡다양하고 개인차도 심하다.
상대의 만족을 위해 여성이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해줘야만 한다는 것은 오해다. 오히려 여성이 성적으로 제대로 흥분하는 것이 성기 근육 긴장이나 분비 등 남성의 만족감에 도움이 된다. 즉, 남성을 위해서 억지로 뭔가 기술을 쓴다기보다 나 스스로가 즐거워야 한다.
심신의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교감도 아주 중요한 ‘기본기’다. ‘심리적’이란 말은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성들도 섬세한 부분이 있다. 역사 속에서 남성을 사로잡았던 여성들을 보면, 뛰어난 대화술과 상대방의 심리를 읽는 탁월한 재주가 있었고, 부단한 자기계발로 자신의 외모와 재주를 연마했으며,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덧붙여 양귀비가 현종의 사랑을 받은 것은 현종이 원하는 바를 양귀비가 만족시켜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남자를 사로잡는 비법은 내 남자에게 물어보고 맞춰가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성행위가 부족하다고 남편에게는 제발 건강관리에 운동 좀 하라고 잔소리하면서, 정작 자신은 꼼짝 않고 옷 치장에 화장만 고친다면 한심한 일이다. 성생활에 어려움이 있고 불만스럽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여러 관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강동우·백혜경 성의학 전문가
한국인 의사 최초로 미국 킨제이 성 연구소와 보스턴·하버드 의대에서 정신과·비뇨기과·산부인과 등 성(性) 관련 분야를 두루 연수, 통합적인 성의학 클리닉·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 박사는 2005년 국제학회에서 발간한 여성 성의학 교과서의 공동집필자다.






